KB국민은행, 이번엔 직원이 90억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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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번엔 직원이 90억 횡령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3.11.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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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점 비자금 이어 이번엔 국채 위조…최수현 "금융질서 문란행위, 엄중 조치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경수 기자)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의 본점 직원들이 채권을 위조해 90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투자 실패와 국내외 지점 직원들의 비리에 이어 본점 직원들의 횡령사건까지 터지면서 2001년 주택은행과의 통합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본점 직원들은 소멸시효 완성이 임박한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한 뒤 친분관계가 있는 직원을 이용해 지급제시하는 수법으로 위법행위를 해 오다가 지난 19일 본부의 조사 결과 발각됐다. 국민은행은 이를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검찰에 고소했다.

금융감독원도 25일 국민은행 주택기금부에 특별검사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결과 시정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이유와 내부 감사 시스템에 허점이 생긴 원인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을 둘러싼 부실·비리사건은 올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과 함께 카자흐스탄 BCC(센터크레디트은행)의 자금세탁 관련 의심거래 등 국민은행 내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국민은행의 잇따른 사고는 부실 경영과 더불어 2001년 통합 출범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의 반목과 알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도 국민은행 사태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최수현 금감원장은 "최근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해외점포의 불법대출, 국민주택채권 위조 및 횡령은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은 금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번 국민은행 사고가 직원들의 보신주의와 기강해이가 맞물린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사고 책임을 관련자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은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채권위조 횡령 건은 영업점 직원의 협조가 없으면 내부통제 만으로 밝혀지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밝혔다. 

출신은행간의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2001년 11월 합병으로 새출발한 후 오랜 세월이 흘렀음을 감안할 때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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