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우원식, 文발언 놓고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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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우원식, 文발언 놓고 또 충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2.0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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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친노 대립격화…분당론도 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왼쪽)과 우원식 최고위원(오른쪽) ⓒ뉴시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과 우원식 최고위원이 문재인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각자의 해석을 내세우며 연일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일 기자오찬회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서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통진당해산심판 청구는 반민주적인 폭거”라고 주장하는 등 잇따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자 이를 두고 당내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

조 최고위원은 3일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문 의원이)부적절한 시기에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냈다”며 “(문 의원과 같은)진영논리에 빠져있는 다수의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위들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 최고위원은 “NLL 기록물 미 이관에 대해서 귀책사유가 발생하면 (문 의원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본인이 앞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서 꼭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인 2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NLL 대화록 문제부터 시작해서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이 아직 대선까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제사에는 관심도 없고 젯밥에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 대중의 뜻을 읽을 수 있겠는가”라고 문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반면 우 최고위원은 3일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조 최고위원에 대해 “(조 최고위원이) 계속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 그만큼 비판을 하려면 그만큼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도 비판을 하면서 해야 그 얘기가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며 “거의 독백하듯이 하고 있어서 민주당의 대부분 의원들이 그분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책임 있는 국가의 한 축으로 책임 있게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

이 두 최고위원의 충돌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22일 조 최고위원인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진영의 영입제의가 오면 갈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모호한 답변을 한 것이 문제시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발언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조 최고위원이 “(안철수 진영으로부터)두 번 제의가 왔었지만 전부 거절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우 최고위원이 “가고 싶으면 최고위원직부터 내려놔라”고 날을 세우며 마찰이 일어났다. 두 최고위원은 삿대질과 막말도 주고받을 만큼 격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최고위원과 우 최고위원의 충돌은 사실상 민주당내 비노-친노의 세력싸움을 상징한다. ‘비노’계인 조 최고위원은 친노의 수장 문 의원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해왔다. 이에 반박하는 우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노’로 알려졌다.

대립이 격화되자 일각에선 ‘친노 분당(分黨)론’ 까지 나온 상황이다. 앞서 최근 전남의 민주당 의원들이 경북의 새누리 의원들과 창립한 ‘동서화합포럼’도 경남과 수도권을 주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있는 친노세력 견제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아직 친노의 분당론은 이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조 최고위원의 강한 비판은 자신의 지역구(부산)의 여론을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며 “(내부 균열이)분당까지 갈 만큼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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