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대선불복 발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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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대선불복 발언, 배경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2.0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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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선 긋기, 새누리는 맹비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민주당 장하나 의원 ⓒ뉴시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대통령 하야와 보궐선거 실시 주장에 대한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오가고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직접적으로 대통령 사퇴를 언급한 것은 현역 의원들 중 장 의원이 처음이다. 장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경선을 통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정가에서는 장 의원의 이번 발언이 정계에 큰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대선 불복’은 민주당이 암묵적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프레임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야권을 한 번에 결집시킬만한 파괴력을 내재한 양날의 칼과도 같은 '화두'였다.

따라서 이번 장 의원의 발언이 민감한 주제를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끌어내며, 불을 지피는 데는 성공했다는 견해가 나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명하게 여당과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부족했다"며 "이번 발언을 불씨 삼아 야권의 무게감 있는 인사가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경우, 그를 중심으로 정국 판도가 요동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주당의 선 긋기와 함께 '해프닝'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진통 끝에 일시적이나마 국회정상화를 합의한 상황에서 다시금 정국경색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 의원이 비례대표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당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발언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8일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장하나 의원의 성명발표는 (장 의원의)개인생각일 뿐”이라며 “당 소속의원이 당의 입장과 다른 개인적 입장을 공개 표명하는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고 전했다.

일부 정계의 소식통들은 장 의원의 이번 강경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젊은 의원들 중에서 최근 장하나 의원이 눈에 띈다”며 “소신이 강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잘 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장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차마 국회의원이 한 발언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품위와 이성을 잃은 듯해 충격을 넘어 슬픈 마음까지 들 지경”이라며 “여야의 노력과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철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9일 대선불복 관련 긴급의총을 소집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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