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을 보는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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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을 보는 관전 포인트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3.12.0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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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 선거개입 해결 방안은
신당 출범 시점, 지방선거 전후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 전략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안철수 신당'을 창당할 실무위원장 4명과 안철수 의원, 송호창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안철수 신당을 만들 실무 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의 골격이 만들어져 8일 발표됐다. 이들이 정치계에 새 바람을 불게 할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주목받고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문제에서부터 내년 지방선거까지,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안철수 신당의 정치 로드맨은 어떻게 짜여져 있을까? 안철수 신당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같은 특검, 다른 요구

 민주당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태에 대해 장외투쟁을 불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5일 발간한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국가기관 선거개입에 대해 여당이 ‘대선불복’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인정하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아마도 대통령의 사과로는 만족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강력하게 대응했다.

또 장하나 의원은 8일 “부정선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다”며 “6·4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보궐선거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장 의원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태에 대해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고,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안 의원도 민주당과 공조를 같이하며 지난달 ‘원샷특검’을 요구했다.

하지만 안 의원의 특검은 민주당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강경대응보다는 재발방지 쪽에 무게를 둔다.

송호창 의원은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특검은 재발방지 차원이다. 민주당의 주장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안 의원의 특검 요구는 대통령에게 더 큰 책임이 있으니 이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하며, 혼란스러운 정국을 하루 빨리 끝내고 민생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으로 풀인된다. 이는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특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안 의원이 공동위원장 4명을 발표 한 후 신당 창당에 돌입해 ‘대선특검’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민주당이 장외투쟁과 국회 보이콧을 선언해도 성과가 없었던 사태 문제를 안철수 신당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가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

△신당 출범, 지방선거 전에 할까?

안 의원은 신당을 준비할 실무위원장들을 발표했지만 창당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당은 지방선거 전에 창당하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준비 중에 있고, 지방선거에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에게 지방선거 승리는 누구보다 중요하다. 현재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를 통해 현재 지지율이 거품인지, 사실인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약 거품이라면 안철수 신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에서 앞으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는다면 제1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전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 창당 시점을 언급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 핵심인사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이 늦어지는 이유는 인사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안철수 신당을 간다고 말은 들었는데 막상 실무위원장 4명을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안 의원이 현재 영입한 추진위원장 4명은 ‘정통정치인’이 아닌 만큼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로 내보내기엔 약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영입할 인물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카드를 내세워야 신당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창당시기를 늦출 수는 없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꺾어, 그 힘을 모아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해야 안철수 신당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기초공천제 폐지’ 여부도 신당 창당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초선거 공천제가 폐지되면 정당보단 후보로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 전에 창당을 하더라도 선거 기간 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하긴 쉽지 않다.

안철수 신당 생존이 걸린 두번째 관전포인트다.

△선거의 최대 변수 ‘야권단일화’는?

아무리 대선주자급 인물이 지방선거에 나와도 야권이 나뉘면 여당에게 이기긴 힘들다.

안철수 측인 금태섭 대변인은 8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 “지난 총선과 대선의 경우처럼 단순히 뭉치고 손잡으면 질 뿐”이라며 “(민주당과)서로 경쟁하면서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단일화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박원순 후보에게,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다”며 “안 의원은 본인이 남 좋은 일만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해 정치권 내에서 기반을 잡아야 하는데,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또다시 ‘민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재 지지율은 민주당보다 안철수 신당이 더 높으니까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단독후보를 고집한다면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 어떤 해법을 가지고 야권단일화에 나설지가 세번째 관전포인트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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