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송년 발레공연 ‘호두까기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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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송년 발레공연 ‘호두까기 인형’
  • 박세욱 기자
  • 승인 2009.01.05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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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과 섬세함, 그리고 화려함의 매력에 빠지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도처에서 공연되고 있는 발레 작품은 당연 ‘호두까기 인형’일 것이다. 이 작품은 전 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코프스키’와 ‘마리우스 프티마’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중 하나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에게까지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원작을 알렉산더 뒤마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이라는 동화로 고쳐 쓴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도 유니버설발레단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호두까기 인형’을 어김없이 강단에 올렸다.
지난 12월 20일 오후 6시30분. ‘유니버설발레단-호두까기 인형’이 공연하는 유니버설아트센터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형형색색 밝게 빛나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였다. 이곳은 사진 뒤 배경으로 적소일 만큼 아름다웠다. 그 뒤로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 홀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부터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에선 어린아이들을 위해 호두까기 인형탈을 쓴 공연자들이 아이들을 반겼고, 사진촬영도 함께했다. 이러한 이벤트에 어린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듯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등 그 어느 공연장보다도 활기가 넘쳤다.

바로 맞은편에는 공연에 나오는 호두까기인형 미니어처도 전시해 어린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후 7시 30분이 되자 공연장 안 객석에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메워졌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진행되는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의 수용인원이 1258석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00명의 관객들이 모인 셈이다.

춤과 마임의 적절한 조화로 줄거리 쉽게 전개

이번에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바실리 바이노넨-키로프 발레’ 버전이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은 황실 발레단으로서 정립해온 우아함과 섬세함, 그리고 화려함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 매력만큼이나 공연내내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동작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러한 매력 때문일까. 공연이 시작하기 전만해도 조잘조잘 떠들어 대던 아이들의 목소리도, 간혹 들리던 울음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 조용한 공연관람이 시작됐다. 
공연은 춤과 마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들로부터 빠른 이해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줄거리가 쉽게 전개됐다.

특히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대부 드롯셀마이어의 마술로 살아 움직이는 할리퀸, 콜롬바인, 무어인의 3가지 인형 춤이 시선을 끌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의 실감나는 전투장면에서는 커다란 대포와 기마병정들이 등장해 한판 승부를 벌였다.

전투에서 호두까기인형이 생쥐왕을 무찌르자 객석은 떠나갈듯 한 박수갈채와 함께 환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혹시나 ‘호두까기 인형이 생쥐왕에게 지지 않을까’ 하는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아이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할 만큼의 명장면이었다.

전투가 끝나고 호두까기인형이 왕자로 변신하자 객석에서는 다시 한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어른이 된 클라라는 풍성한 눈 속에서 새하얀 눈송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과자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1막의 마지막 장면인 ‘눈의 왈츠’에서는 여자 무용수의 일사분란 한 움직임, 떨어지는 눈송이 그리고 합창단의 환상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1막 공연이 끝나고 흥분을 가라 안치지 못한 어린아이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내며 소리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아이들도, 옆에 앉은 엄마에게 공연이 신기한 듯 이것저것 물어보는 아이들도 눈에 띄였다.

‘스페인 춤’과 ‘마더진저와 봉봉과자 춤’ 등 새로운 볼거리 마련
 
2막의 ‘과자의 나라’에서는 초콜릿을 상징하는 스페인 춤, 차를 상징하는 중국 춤, 막대사탕을 상징하는 러시아 춤 등 과자들을 의인화시킨 세계 각국의 춤이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은 물론, 발레의 고난이도 테크닉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에는 ‘스페인 춤’과 ‘마더진저와 봉봉과자 춤’이 새롭게 선보여져 볼거리를 더했다.  ‘마더진저와 봉봉과자 춤’에서 마더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서 10여명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등장하는 등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아기자기한 무대와 다채롭고 신나는 캐릭터 춤들이 다양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를 안겨 줬다.

이러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우아하고 화려한 동작에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가 끊이질 않았고, 무대에 등장한 어린 공연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이들은 무대에 등장해 귀엽고 깜찍한 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곧이어 남년 무용수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로즈왈츠가 이어지는데 마치 꽃송이가 피어 오르듯이 모든 여자 무용수들이 동시에 위로 들어 올려지는 멋진 장면이 펼쳐졌다.

호두까기인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클라라와 왕자의 2인무 ‘그랑파드되’의 아름다운 춤과 첼레스타의 영롱한 음악은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기 충분했다.
공연이 끝나자 공연장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멋진 무대를 보여준 무용수들이 커튼콜에 등장하자 객석을 꽉 채운 1000여명의 관객들은 10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이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자 한국 무용수들은 여러 차례 무대에 다시 나와 답례를 해야만 했다.


<2009년도 유니버설발레단 공연 일정>
돈키호테(DON QUIXOTE)
경쾌한 웃음과 화려한 무대, 뛰어난 테크닉의 희극 발레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이야기가 플라멩고를 비롯한 강렬한 스페인 춤과 함께 흥미 진지하게 펼쳐진다. 키트리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과연 이 둘은 결혼할 수 있을 것인가?
2009년 2월 26일~3월 1일/유니버설아트센터
라 바야데르(LA BAYADERE)
인도의 무희, 그녀가 들려주는 사랑과 배신 그리고 구원의 드라마
인도 힌두 사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로르, 왕국의 공주 감자티의 삼각관계가 극적인 드라마로 펼쳐진다. 숨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 메머드급 화려함으로 발레공연의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손꼽힌다.
2009년 4월 17일~4월 26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발레 춘향(THE LOVE OF CHUNHYANG)
발끝으로 선 춘향, 세계인의 마음을 노크하다
가장 한국적인 고전인 춘향과 이몽룡의 러브 스토리가 서양의 발레와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춘향과 몽룡의 2인무, 과거시험과 암행어사 출두장면의 남성 군무는 한국적인 에피소드와 발레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장면으로 꼽힌다.
2009년 6월 19일~6월 20일/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오네긴(ONEGIN)
불같은 사랑의 열병, 그 지울 수 없는 고통이여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을 향한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안타까운 짝사랑을 그리고 있는 <오네긴>, 첫사랑에 빠진 ‘소녀’에서부터 짝사랑의 아픔을 넘어선 성숙한 ‘여인’까지 넘나드는 타티아나의 섬세한 연기력이 차이코프스키의 서정미 물씬 풍기는 음악과 만나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2009년 9월 11일~9월 20일/LG아트센터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러시아, 스페인, 중국 등의 신비로운 민속춤과 쏟아지는 눈송이를 그대로 표현한 환상적인 눈나라 왈츠, CF음악으로 귀에 익은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는<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하세요!
2009년 12월 22일~12월 31일/유니버설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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