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꽝’ 소리와 함께 배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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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꽝’ 소리와 함께 배 기울어…
  • 특별취재반
  • 승인 2010.04.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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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천안함 사고 중간조사결과 발표
국방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천안함은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서방향으로 기동중 배 뒷부분에 충격을 받고 침몰했다고 7일 밝혔다.

국방부는 천안함 생존자들의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를 통해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2.5km에서 북서방향으로 6.3노트(시속 11.7km)의 속도로 기동하던 중 후미에 충격을 받고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최원일 함장 등 천안함 생존자들이 7일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시스
당시 함미에선 ‘꽝!꽈-아앙’이라는 소리가 1~2초간 났으며 정전과 함께 일부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선체가 오른쪽으로 90도 가량 기울어졌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천안함에는 승조원 총 10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29명은 오후 8시부터 야간 당직근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인원은 침실·식당 등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천안함의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이날 오후 9시 5분께 함내 순찰을 마치고 함장실 컴퓨터에서 메일과 전술지휘체계(KNTDS)화면을 확인하던 중 사고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최 함장은 사고 직후 충격으로 함장실에 갇혀있다가 통신장 등 승조원 4~5명이 내려준 소화호스를 허리에 묶고 좌현 갑판으로 탈출했다.

최 함장은 갑판으로 올라온 후 함정 내부에 갇힌 승조원을 구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으며 작전관에게 인원파악과 함께 구조함 접근시 승조원들이 내릴 수 있는 곳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최 함장은 오후 10시 32분부터 제 2함대사령부 22전대장에게 사고상황 및 구조인원을 보고한 뒤 고속정과 구조용 고무보트(RIB)를 신속히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군 고속정과 해경함, 관공선 동원돼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전개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좌초로 보고한 것은 제 2함대 포술장(진 모 대위)이 다급해하며 빨리 구조해 달라는 뜻으로 알고 ‘좌초됐다’고 해 ‘좌초되었냐’라고 반문하자 ‘좌초’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천안함의 포술장은 당황해 빨리 구조해달라는 말을 했으나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는 급박한 상황에서 경황이 없어 정확한 용어 사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후타실에  승조원들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후타실은 긴급상황이 아닐 경우 승조원들의 운동공간으로 활용된다고 밝혔으며 사건 발생 당시에는 3명의 하사와 병장, 일병 등 5명이 운동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 긴급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국방부는 이날 발표에서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가 분리되는 장면과 함수 침몰 장면이 담긴 TOD화면을 공개 했다.
 
하지만 폭발 또는 충격 장면의 경우 초병이 ‘꽝’소리를 듣고 나서 소리 나는 방향으로 TOD를 전환했으나 버튼을 늦게 작동시켜 녹화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순직자 사체의 관통상에 관해서는 고 남기훈 상사의 사체 검안 결과 관통상은 없었고 안면부 위아래 턱뼈 골절, 우측 팔 상부 골절, 좌측 팔 상부 근육이 찢어졌으며 다수에 찔리고 찢어진 상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익사시 관찰되는 코와 입 주변에 거품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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