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경인 아라뱃길 폐수 방출?…공방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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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경인 아라뱃길 폐수 방출?…공방 진실은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1.2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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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시멘트 공법 쓰지 않으며 오탁수는 침사조 통해 정화한 뒤 흘려보낸다"
김포시청 "정화 않고 펌핑해 배출했다. 공공 수역 오염 물질 배출 금지 조항 어겼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뉴시스

경인 아라뱃길 폐수 방출 여부를 놓고 현대건설과 수자원공사·김포시청의 공방이 치열하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시멘트 섞인 공법을 사용하지 않았고 오탁수를 흘려보낸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와 김포시청은 방출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며 현대건설을 고발했다. 

17일 관련 업계와 김포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업 중 발생한 고농도 오탁수를 정상적인 처리 없이 공공 수역인 경인 아라뱃길로 무단 방류했다.

폐수가 방류된 지점은 경인 아라뱃길 둔치 부근이며 이곳에 있는 가로·세로 2m 크기의 배수관에서 시멘트 냄새를 풍기는 탁한 오수가 다량 유입됐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와 김포시청 등에 따르면 오탁수는 둔치 부근과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아울렛 공사 현장에서 그라우팅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토사와 시멘트가 뒤섞여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고스란히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시멘트 섞인 오탁수가 아라뱃길로 흘러들어 갔다고 보도된 내용은 잘못된 부분이다. 현대건설에서는 시멘트 섞인 공법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탁수를 흘려보내더라도 침사조를 통해 정화처리를 한 뒤 우수관을 통해 흘려보낸다. 폐수 방출 의혹을 받은 지난 16일 이후 우수관을 들어냈는데도 다음 날 김포시청과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와서 (폐수가 나온다고) 지적하기에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포시청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아라뱃길 쪽으로 나가고 있는 오탁수를 확인해보니 1공구와 2공구 두 군데에서 나왔다. 거기서 물이 나오니까 처리 시설을 설치한 것까지 봤다. 저류조에서 인근 맨홀로 연결된 호스도 같이 발견했는데, 거기서 펌프를 가동하려고 하니까 물이 나가더라"고 말했다.

그는 "수질 및 수 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15조 제1항 제4호를 보면 공공수역에는 오염 물질 배출이 금지돼 있다. 이 조항에 의거 공공수역을 오염시킨 것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경찰에 지난 17일 고발한 상태이며 오늘(20일)이나 내일(21일) 중으로 우편 접수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고발 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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