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GS칼텍스 늑장대응, 여수 원유 유출사고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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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GS칼텍스 늑장대응, 여수 원유 유출사고 키웠다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4.02.0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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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수영 기자)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에 대한 해경과 GS칼텍스의 부실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5분경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 16만4000톤급 유조선 우이산호가 송유관 시설을 들이받았다.

사고 발생 후 9시 56분경 지회의 신고를 접수한 여수 해상교통관제센터는 9시 57분경 여수해경 상황실에 충돌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해경은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헬기 1대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동시에 방제정 등 16척도 사고 현장에 보냈다. 하지만 방제정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 발생 후 1시간여가 지난 후였다.

GS칼텍스의 대응도 부실했다.

GS칼텍스는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에 다른 유조선이 원유 이송작업을 마쳤으나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고 속을 비우은 이른바 ‘블로잉’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송유관이 비어 있기만 했어도 사고가 이처럼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GS칼텍스는 사고 발생과 동시에 이를 인지하고도 해경 등에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난 10시 35분에야 송유관과 연결된 밸브를 잠갔다.

결국 송유관 속 원유는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인해 바다로 계속해서 흘러들어간 것.

이 때문에 애초 GS칼텍스가 바다로 유출된 원유가 800ℓ라고 추정했던 것이 해경 조사 결과 그보다 200배가 많은 164㎘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경이 발표한 유출량보다 더 많은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원유 유출사고에 대해 초동 대응이 미흡했던 점과 함께 정확한 유출량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신속한 대응과 함께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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