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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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 '논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2.06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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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윤리강령 어기고 청와대 '직행'
과거 행적 살펴보니 '친정부'성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 ⓒ 뉴시스

36일 간 공석이었던 청와대 비서실 자리를 민경욱 전 KBS 앵커가 들어감에 따라 논란이 일 전망이다. KBS 윤리강령을 어긴 것과 과거 '친정부 성향'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사 쇄신'을 강조하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임명되기 하루 전인 4일까지만 해도 KBS 보도국 문화부장으로서 '뉴스9'와 '데스크 분석'을 진행한 언론인이었다.

2003년 9월 1일 제정된 KBS 윤리강령이 문제가 됐다. 윤리강령 제1조 3항은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 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민 신임 대변인은 이를 무시하고, 심지어 사표도 내지 않고 청와대로 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판을 면치 못했다.

KBS는 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민경욱 KBS 문화부장이 2월4일자로 사표를 냈고 5일 사표가 수리돼 면직처리 됐다"고 밝혀 빠르게 해명했다. 5일 최종 면직처리됐지만 사표를 제출한 시점이 2월4일이기 때문에 4일자로 면직처리 됐다고 해명했지만, 민 신임 대변인이 언론인으로서 갖출 최소한의 윤리의식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민 신임 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위키리크스'가 2011년 9월 공개한 <주한미국대사관발 미 국무부 비밀전문>에 민 신임 대변인이 있던 것.

전문에 따르면 민 신임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명박이 '매우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선거가 도덕성보다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명박 후보가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당선될 것이다. 또 이명박은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큰 탐닉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다."

KBS 기자협회와 야당은 민 전 앵커의 임명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KBS 기자협회(회장 조일수)는 5일 오후 공식 성명을 통해 "아침에는 KBS 뉴스 편집의 책임을 맡은 주요 구성원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청와대 고위 관료 내정자로서 기자들 앞에 섰다"며 "KBS에서 청와대로, 기자에서 대변인으로, 하루 사이에 옮긴 위치에 KBS·KBS뉴스·KBS기자는 '공영'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호소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내세웠다.

협회는 이어 "현직 언론인에게 청와대의 입 노릇을 제안한 측이나 이를 받아들인 KBS 현직 부장에 대한 세간의 속내는 겉으로 드러난 축하의 입발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대변인직을 맡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민 내정자는 2007년 대선 직전 고대영 KBS보도본부장과 함께 주한미대사관 직원과 만나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정보를 넘겨줬었다는 사실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알려졌을 때,'기자가 스파이냐'는 비난을 받았다. 민 내정자는 공직을 시작하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한정애 대변인은 5일 민 전 앵커의 임명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과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발언 파문을 묶어 박 대통령의 인사쇄신을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정부 차원에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박근혜정부 국무위원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책임 회피, 어설픈 변명, 안이한 상황 인식 등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고 국민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최적의 적임자로 다시 국민들과 소통에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5일 현안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제발 인사정리 좀 하시기 바란다. 더 이상의 보고 싶지 않은 막장드라마를 강요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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