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계약직 전환 폭탄…터지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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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계약직 전환 폭탄…터지지는 않을까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3.2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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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KDB 대우증권의 구조조정이 '계약직 전환 관련' 노사 합의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으로 묻혀 있었다.

올해 초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이 1천여 명의 대규모 인원 감축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대우증권 측은 이미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이 이뤄져 인력감원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지만 지난 2월 실제로는 과장급 이상 170여 명의 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회사가 실적에 기여하는 직원에게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이면에 계약직 거부 때는 타 부서 전환배치라는 다른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우증권은 이미 조직개편이 끝난 상태라 전환배치가 결정되면 자리 마련이 어려워 회사를 그만두라는 말과 일맥상통 한다.

60여 명의 직원은 계약직으로 근무형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직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계약직 전환은 사측이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15개 증권사는 비정규직 9.12%, 기타인력 24.46% 줄였다. 반면 정규직은 2.12%만 해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이 계약직 전환을 통해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을 인건비 감축으로 만회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직 전환도 계약직 전환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앞서 분위기 파악을 위한 방법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계약직으로 전환한 직원은 계약사항에 따라 처우가 유지될 것"이라며 "개인의 선택을 존중할 수 밖에 없지만 노조는 계약직 전환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지난 21일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과 올해 추가로 계약직 전환을 하지 않고, 내년 이후 계약직 전환이 예정되더라도 사전에 노조에 공지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계약직 전환은 성과급 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며 "신청을 받아 일부 직원이 계약직으로 전환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정규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타 부서 배치 역시 일부의 주장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잘못 알려진 오보"라며 "사실이었다면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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