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논란 E1…LS그룹, ´오너 배 불리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고배당 논란 E1…LS그룹, ´오너 배 불리기?´
  • 방글 기자
  • 승인 2014.03.24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1측, LS네트웍스에 책임 돌리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E1 고배당 꼼수 논란이 LS그룹 전체 문제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발단은 E1의 현금 배당에서 시작했다. 실적이 절반 이상으로 급감했는데도 불구, 배당액을 25%이상 늘린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한 까닭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JS전선 처분 문제로 현금이 필요한 LS그룹 오너일가를 위해 자금을 마련해주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문제가 불거지자, E1 측은 책임을 LS네트웍스 탓으로 돌렸다. LS네트웍스의 적자 전환 여파로 실적이 저조했다는 것. E1의 개별회사 실적감소는 17%에 그친다는 것이다.

E1은 LS네트웍스의 지분 81.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때문에 LS네트웍스 실적저조가 E1의 실적에 반영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

하지만 LS네트웍스의 적자는 다시 구자열 LS그룹 회장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LS네트웍스가 구 회장의 개인건물을 시세보다 비싸게 임차했기 때문. 결국 LS그룹 계열사들이 ‘오너 배 불리기’를 위해 기를 쓰고 있다는 눈총이 허다하다.

<시사오늘>이 LS그룹 내부의 각종 문제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E1 “E1 개인 실적 17%감소에 불과, LS네트웍스가 적자로 돌아선 탓”
LS네트웍스 “프로스펙스와 유통사업 구조조정으로 적자 전환, 비싼 월세 때문 아냐”
LS그룹 “E1 고배당 구 회장과 관련 없어…부동산 계약은 우리도 모르는 일”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1은 2013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0원, 총 116억 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2010년 주당 1500원으로 89억 원, 2011년 주당 1500원 86억 원, 2012년 주당 1600원으로 93억 원에 비해 25%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와 관련 E1 측은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주주들이 주가 수준에 비해 배당금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인상을 요구했다”며 “주가안정화 차원에서 배당금을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E1의 지분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17.66%,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LS네트웍스 회장)이 11.81%,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11.60% 등 오너일가가 총 45.33%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오너 일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 ⓒLS그룹 홈페이지

앞서 1월 LS그룹 측은 “원전 케이블 품질문제를 책임지기 위해 JS전선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정리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소액주주를 위해 JS전선 대주주들이 사재를 출연,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지분율 95%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212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중 67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구자열 회장이, 24억 원을 구자용 회장이, 15억 원을 구자균 부회장이 부담하기로 했다.

세 회장이 부담해야하는 금액은 총 106억 원에 달한다.

E1의 배당을 늘려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이익만 10억 원에 달하고, E1 배당금 전체로 계산하면 116억 원의 45%에 해당하는 52억 원에 이른다.

문제는 2013년 E1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데 있다.

E1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8억 원으로 전년 905억 원 대비 63% 감소했다. 실적이 반 토막 났는데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23억 원이나 늘린 셈이다.

무엇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사상 최대 배당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09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당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당 배당금을 1000원으로 삭감해 차등 배당을 실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E1 측은 “연결기준이 아닌 E1의 실적만 보면 적자폭은 17.7%에 지나지 않는다”며 “LS네트웍스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익이 390억 원 가량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390억 원가량 이익이 감소한 LS네트웍스 측은 “개성공단 문제로 프로스펙스 브랜드의 신발 수급에 차질이 있었고, 유통사업 브랜드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너 배불리는 '고액 월세계약'…오너 재산 불리기에 한몫?

이 와중에 LS네트웍스가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월세 계약’을 맺은 사실이 밝혀졌다. 시세보다 비싸게 계약, 또다른 방법으로 오너일가의 배를 불려줬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적자의 원인이된 브랜드‧유통사업의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져 시세보다 ‘비싼’ 월세도 적자 전환 폭을 넓히는 데 한 몫 했다 눈총도 적지 않다.

실제로 LS네트웍스는 2012년 8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구자열 회장의 단독주택에 월세를 살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인근에 위치한 이 주택은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1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8개월 동안 8000만 원의 수익이 오너 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게다가 LS네트웍스가 2017년 7월까지 5년간 계약돼 있던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중간에 해지한 것을 두고도, 월세가 부담돼서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상당하다.

하지만 LS네트웍스 측은 “보통의 시세를 체크해 계약한 것이고, 거리가 멀어 불편해서 중간에 해지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E1이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LS그룹 홈페이지

반면 LS그룹 측은 각종 의혹과 관련 “E1의 배당금은 소액주주들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고, JS전선 정리를 위한 사재 출현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구자열 회장과 LS네트웍스 간 부동산 계약에 대해서는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