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문 정치권…´애도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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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문 정치권…´애도도 조심´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4.1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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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위로 詩 올렸다 지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세월호 사고 관련 대책회의 여는 새누리당 ⓒ뉴시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치권이 말을 아끼고 있다.

예상외의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스럽다. 자칫 실언이나 실수를 했다간 개인의 정치적 치명상은 물론 6·4 지방선거에서 된서리를 맞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애도조차 자제하는 실정이다.

여야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의원과 관계자들에게 눈에 띄는 대외활동은 물론 민심을 자극할 만한 언행을 삼갈 것을 당부하고 스스로도 자중하는 분위기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사고대책특위 회의에서 “현장에서 급박하게 들려오는 요청의 목소리는 아주 가냘프고 힘없는 목소리라도 절대 소홀히 여기지 말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반드시 생환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도 이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진도 현장을 다녀오며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나, 정치권은 무엇을 했나 깊이 생각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큰 사고로 온 나라가 슬퍼하는 이때 실수나 실언 등 소위 ‘똥볼’을 차는 쪽은 (지방선거에서)한 번에 무너질 것”이라며 “애도의 뜻도 표해야 하지만 (정치인들이)몸을 사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된 자작시 2편을 올렸다 지탄을 받았다.

'어린 자식/바다에/뱃속에/갇혀 있는데/부모님들/울부짖는 밤…괴로운 밤'이라는 내용의 애도사였으나 일각에선 ‘한가하게 시나 쓸 때냐’며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진도 현장에서 이틀간 느낀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을 짧게 표현한 것"이라며 "진심과 달리 오해를 초래하게 돼 무척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해당 시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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