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오하마나호도 무리한 구조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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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오하마나호도 무리한 구조변경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4.2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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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청해진해운이 인천-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또다른 여객선 오하마나호도 무리한 구조변경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24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한국해운조합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선령 13년 선박을 수입해 최근까지 인천-제주 노선에 활용했다.

수입 당시 정원은 695명이었으나 2005년 845명, 2007년 945명으로 늘어났다가 2010년 8명 줄어든 937명을 태우고 운항해왔다. 같은 기간 화물 적재량도 컨테이너 109개에서 180개까지 늘어났다.

대신 차량 수송능력은 승용차 63대, 8t 트럭 42대에서 승용차 50대, 5t트럭 40대로 다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총 무게도 6466t에서  6322t으로 144t 감소했다.

문제는 증축을 통해 정원을 늘인 세월호와 달리 내부구조 변경만으로 정원을 250명이나 늘였다는 점이다.

선박은 객실과 화물칸을 늘리면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 기울었을 때 복원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도 복원력 문제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제주항에서 하역작업을 하는 A씨는 언론을 통해 오하마나호와 세월호의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차량이 빠져나올 때 우현에 실은 차량이 먼저 나오는데 세월호는 10대만 빠져나와도 심하게 좌현으로 기울어졌다"며 "오하마나호도 세월호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작업할 때 위험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행 선박안전법상 객실이나 적재량 증축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청해진해운이 무리하게 과적과 증축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선박 검사 대행기관인 한국선급이 제대로 검사를 했는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한국선급은 지난해 3월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검사에서 오하마나호의 배수와 통신, 조타장비, 안전시설 등 200여 개 항목에 '적합'판정을 내렸다.

지적은 방화문 작동 불량과 야간에 좌초 등의 사고를 입었을 때 표류자를 쉽게 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기점화등 불량 등 4가지에 불과했다.

다음 날 검사받은 세월호 역시 수밀문작동불량, 격실 내 방화문 상태 불량, 비상조명등 작동 불량,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불량,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 레벨게이지 상태 불량 등 5가지만 지적받았다.

한편, 오하마나호는 2006년 2월과 6월, 2007년 2월 세차례 충돌사고를 냈다. 2011년 4월에는 인천에서 출항한 지 30분 만에 연료탱크 이상으로 해상에서 5시간동안 표류해 한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포함한 승객 640여 명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도 발전기가 고장나 태안 앞바다에서 5시간 넘게 표류하다 다음날 수리를 마쳤다며 바로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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