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계파' 6·4 지방선거 후 당권 장악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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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계파' 6·4 지방선거 후 당권 장악 시나리오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5.2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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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계파' 언제 고개 들까…문재인-안희정 투톱체제 가동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친노계파 의원들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4주기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다 ⓒ 뉴시스

6·4지방선거 후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은 친노계가 다시 장악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014년 5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5주년되는 날이다. 2009년 5월 23일 전국 곳곳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됐고 전국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안타깝게도 2014년 대한민국 풍경도 다르지 않다.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전국에 분향소가 설치됐고 노란색으로 그들을 기린다. 새정치연합 측은 세월호 참사로 최대한 ‘조용한 추모’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외의 공식 행사들이 전면취소됐다.

새정치연합 내 변하는 권력지형…김-안 대표의 흔들리는 '리더십'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친노계는 위태로웠다. “더이상 친노계는 없다”는 말까지 나왔으나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로 친노계파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다시 민주당의 주류계파로 자리 잡았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친노계파는 문재인 의원을 주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한 후 당권을 비주류인 김한길 대표에게 내줘야했다.

김한길 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손잡고 민주당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했고, 자연스럽게 신당 주도권은 김-안 대표가 잡았다.

비노계파인 김-안 대표가 당 주도권을 잡았다. 친노세력의 목소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김-안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자마자 리더십에 위기를 맞아 친노계가 다시 고개를 들 날이 머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공천 철회와 전략공천으로 당 내외부의 심한 비판에 직면한 김-안 대표에게 2014년 지방선거는 정치적 심판대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전략공천을 준 광주시장이나 안산시장 후보들이 떨어진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문재인 의원이 친노계 '투 톱'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주류일 수밖에 없는 친노계...문재인-안희정 '투 톱 체제'로 갈 가능성 커

하지만 친노계파도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만 봐도 친노계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노계 노영민 의원과 비노계 박영선 의원이 최종 결승에서 맞붙었다. 투표자 128명 가운데 박 의원이 69표를, 노 의원은 59표를 얻어 박 의원이 최종 당선됐다.

노영민 의원이 당선돼 원내대표를 맡는다면 ‘친노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었으나 친노계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친노계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이유는 힘을 지탱해 줄 구심점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노계의 구심점은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해 NLL(북방한계선) 정국으로 홍역을 치러 정중동 행보를 보여와 자연스럽게 친노계파도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문 의원은 재기를 노리고 있다. 꾸준히 차기 대권 주자에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현재 6·4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문 의원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처 무능을 비판하며 특별성명을 내면서 정부 비판에 나섰다.

줄곧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같은 당 안철수 대표에게 밀렸던 지지율이 지난 주부터 급등해 차기 대권 주자 2위로 이름을 올려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후보도 친노계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주자다. 노 전 대통령의 좌장이었던 안희정 후보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문 의원과 함께 대선 주자급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희정 후보도 문재인 의원과 마찬가지로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충청 대망론’ 을 등에 업고 안 후보가 당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희정이 대권에 출마한다고 언급한 마당에, 충남 사람들이 그를 떨어뜨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충남도지사에서 떨어지면 대권은 아예 물건너 가는데, 자기들 손으로 대권 주자를 떨어뜨릴 순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친노진영은 앞으로 문재인 의원과 안희정 지사가 투톱으로 구심점이 돼서 당을 이끌어나갈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재인-안희정 투 톱 진영으로 친노계가 다시 당권을 잡는다면, 이 둘은 견제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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