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관전기③>안희정, 野 유일의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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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관전기③>안희정, 野 유일의 필승카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5.0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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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 야권 묶을 차세대 리더로 떠오를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 ⓒ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선 여부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뚜렷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안 지사의 선전이 가져올 영향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안 지사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함께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 날개’로 불렸던 친노의 핵심이다.

그러나 참여정부시절엔 옥고 등으로 중앙정치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했으며, 노 전 대통령 인기하락과 함께 친노는 ‘폐족’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극적으로 돌아온 계기도 지방선거였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는 충청도의 터주대감 자유선진당을 상대로 2.4%차의 신승을 거두며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충남에서 민선으로는 야권 최초였다.

이후 안 지사는 다시 자신의 정치적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그의 출판기념회는 3천여 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돌풍을 일으키던 무소속의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야권의 저명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전당대회 하는 줄 알았다. 대선 후보 출정식이 아닌가 생각했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안 지사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는 야권의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세를 몰아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가능성도 높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안 지사가 승리할 경우 갖는 상징성이다.

영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일하게 야권이 멀찌감치 앞서나가는 지역이 충청남도다. 새정치연합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호남을 제외하면 충남에서 안 지사만 생존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안 지사에게 시선이 쏠리며 대권주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를 30일 남긴 시점에서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49.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친박계의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28.8%)을 20%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다음은 친노의 핵심으로서 갖는 정통성이다. 안 지사는 자신을 ‘노무현의 장자’라고 표현할 만큼 자신의 계보를 뚜렷이 드러낸다. 여전히 새정치연합의 상당수 의원이 친노계임을 감안할 때, 지방선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 그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한창 민주당이 계파갈등으로 잡음을 낼 때, 원외에 있어서 휘말려들지 않았던 것도 호재다. 안 지사는 사안에 따라선 현 친노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과도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정가에 돌고 있는 ‘충청 대망론’도 안 지사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구가 늘어나며 목소리가 커진 충정권을 중심으로 ‘충청도 출신의 대통령이 한번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원내에선 이인제 의원과 이완구 의원 등 충청권의 거물들이 움직이는가 하면 ‘여권에서 다음 대통령 후보로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섭외하려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현재 충청권을 대표하는 야권 인사인 안 지사가 재선할 경우 대망론의 바람을 탈 수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는 끝까지 가 봐야 하기에 알수는 없지만 현재 안 지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야권에 뚜렷한 리더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다음 대권 주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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