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열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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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열풍 이유는…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4.03.1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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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정민 기자)

올해 5월 결혼을 앞둔 김유림씨(31, 가명)는 회사 일을 제쳐두고 혼수 걱정에 좌불안석이다. 서울에 살다가 얼마 전 남편 직장을 따라 강원도 강릉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혼수를 장만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었으면 혼수고 결혼 준비고 다 쉬웠을 거예요. 가까웠으니까. 근데 강원도에는 가구를 살려고 해도 그렇고 가전제품도 그렇고. 지난 주말에는 한복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서울 광장시장까지 다녀왔어요. 그렇게 고심하던 끝에 찾게 된 것이 바로 해외직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해외직구에 대해 알아볼수록 잘 사면 아주 효율적이고 저렴하다는 소문을 듣고 해외직구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요. 대형 TV나, 쇼파 등 가구, 주방 용품 등 혼수의 모든 것을 해외직구로 구매할 생각입니다" 라며 해외직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직구의 규모가 매우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해외직구가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고 해외의 할인행사 기간을 적극 활용하면서 해외직구 총액도 엄청난 규모로 커지고 있다. 지난 해 해외직구 총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국제택배 항공특송 물량이 20% 이상 급증해 물류기업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CJ 대한통운에 따르면 올해 1,2월 항공 특송 물량은 34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의 경우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55인치 스마트 TV의 경우, 해외에서는 180만원 정도면 살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 배송비나 관세를 감안한다고 해도 해외직구를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또한 얼마 전 스토케라는 유모차 논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스토케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100만원이나 우리나라에서는 2배 가까이 되는 180만원에 판매된 적도 있다. 국내 모 기업이 이 유모차를 독점해 판매함으로써 벌어지는 현상인데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이러한 독점에 의한 고가 구매를 피할 수 있다.

▲ ⓒ해외직구 사이트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인 아마존같은 곳에서 무료배송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 것도 해외직구 증가를 견인한 요인으로 보인다.

또한 이후 몰테일, 아무, 맘스 같은 배송대행업체가 생겨나면서 해외직구는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몰테일의 네이버 까페 회원수는 4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배송비나 관세율, 가격, 할인기간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공동구매 이벤트도 활성화 되고 있어 가격이 더 낮춰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품목도 의류나 건강식품 등 배송에 적합한 품목 위주였던 상품도 커피, 초콜릿 같은 기호 식품이나 각종 전자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외직구가 품질이 좋고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먼 거리로 인한 배송관련 애로사항이 분명히 존재한다. 또 구매를 결정했다 해도 국내로 배송되기까지 많은 제약이 따르며 운송 과정에 파손 위험도 존재한다. 일반 인터넷 쇼핑처럼 구매자의 마음이 바뀌거나 물건이 불량품 일 경우 교환이나 환불을 하려 해도 절차를 밟는 데 불편함이 큰 부분도 있다.

더욱이 문제는 해외직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배송대행업체는 운송 책임만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정품이 아니거나 할 경우에는 국가간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대행업체인 몰테일 한 관계자는 "기존 해외직구의 주 구입 상품이 유아용품과 의류였다면 앞으로 전자제품을 비롯해 취미·생활용품 등 아이템이 더욱 다양화 될 것"이라며 "이용하는 국가도 현재 미국에서 독일·중국·일본 등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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