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디테일'서 승리…정몽준 '시간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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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은 '디테일'서 승리…정몽준 '시간부족'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04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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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기간'에서 여유로웠던 박원순, 당선 '유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 뉴시스

서민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그의 재산은 마이너스 6억 8,600만 원이다. 선거기간 내내 배낭을 메고 남방에 청바지 차림으로 유세 현장을 다녔다. 그의 신발이 낡아 밑창이 닳은 것도 화제가 됐다.

박원순 후보의 서민 이미지는 호응이 좋았다. 박원순 후보는 지방선거가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재선 의사를 보이자 새누리당엔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박원순 대항마'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새누리당은 7선의 정몽준 후보를 내세웠다. 전 국무총리인 김황식 후보와 이혜훈 후보로 경선의 흥을 돋웠다. 정 후보는 현대중공업을 이끈 경력과 7선의 노련함을 앞세워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 그는 대권주차 1순위에도 올라 2002년의 '정몽준 바람'을 다시 일으키는 듯했다.

문제는 이미지였다. 일각에선 '서민 대 재벌의 싸움'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 후보는 광역단체장 후보 중 재산 서열 1위였고 박 후보는 약 마이너스 7억 원으로 꼴찌였다. 이렇게 양 극단의 후보들은 선거기간 내내 다른 길을 걸었다.

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보면 화려하다. 정치적 잠복기를 가지던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한 진영 의원, 김황식 전 총리 등 거물급 인사가 모여 선대위를 꾸려 화려함을 장식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선대위엔 유명인이 없었다. 거물급 인사도 없었거니와 유명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최근 <시사오늘>과 만나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마디로 선거전략이다.

박 후보의 선거 캠프는 '서민'을 선거에 끌여들였다.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구호가 어울릴 만큼 선거캠프도 광장시장 옆에 위치해 서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선거 캠프는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의자를 만들고 테이블을 만들었다. 1회용 용품을 쓰지 않으려 종이컵을 플라스틱 컵으로 대신했다. 그렇게 '절약'과 '검소'를 보여줬다.

이렇듯 박 후보는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꽤 오래 재선을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반면 정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새누리당의 ‘중진 총 동원령’에 급히 박원순 대항마로 나와 정신없이 서울시장을 준비했다. 선거내내 아쉬움이 가득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준비 기간도 길었다”면서 “정 후보는 그에 비해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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