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 구제역 강타, 타들어가는 농심(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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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 구제역 강타, 타들어가는 농심(農心)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4.2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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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보상금..농민들 발만 동동
인천 강화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 김포를 거쳐 충북 충주에서도 발생하는 등, 중부 내륙지방을 강타하고 있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은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에게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전염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예전보다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용원2리 돼지농장에서 어미 돼지 1마리, 새끼 돼지 9마리가 구제역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전날 의심증상이 신고된 강화의 축산농가 두 곳 가운데 불은면 덕성리 농가의 한우도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 농가는 강화도 6곳, 경기 김포 1곳, 충주 1곳 등 8곳으로 늘어나면서 전국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충주지역은 충주 지역은 한우보다 전염력이 300배나 강한 돼지에서 발생, 방역당국은 물론 인근 가축 농가들은 초긴장상태다.

충주지역 한 농민은 “구제역이 발생될 때마다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답답할 뿐 입니다”라며 “살아있는 짐승인데 어떻게 굶길 수가 있느냐. 묻을 거라면 차라리 빨리 묻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미 구제역 경계경보가 발생된 지역 일대는 인적이 뚝 끊겼고, 발병 이후 축산농가 등 마을 주민의 이동을 자제하라는 방역당국의 요청 탓에 마을 어귀에는 흰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만이 눈에 띄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한 구제역 보상금.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에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 작업이 추진되자 축산 농민들의 생계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충북 충주시 신니면 한우작목반장인 최종현(60)씨는 “지금 한우를 도살.처분하면 얼마나 시세에 가깝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무조건 매몰할 게 아니라 발생지역이라도 아직 이상이 없는 한우는 도살처분에서 제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제역 보상과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는 살처분이 끝나면 가축별로 현 시세 50%를 선지급하고 나머지는 피해평가를 거쳐 보상한다는 방침이지만, 농민들은 절반 수준인 선지급금만으로는 농가를 정상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93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2000년과 2002년에도 발병한 뒤 2002년 6월 이후에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아 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올해 1월 경기도 포천시에서 다시 나타난 데 이어 또 다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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