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TSB "샌프란시스코 사고, 조종사 과실"…보잉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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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TSB "샌프란시스코 사고, 조종사 과실"…보잉사는?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6.2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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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 ⓒ뉴시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해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의 주원인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과실이라고 발표했다.

NTSB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위원회를 열고 항공기 하강 과정에서의 조종사 과실, 속도에 대한 적절한 관찰 부족 회향 판단 지연을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NTSB는 "조종사가 자동 엔진출력 조정장치(오토스로틀), 자동조정장치 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고 작동한 정황이 있다"며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사고 항공기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해당 항공기는 미국 보잉사 제품인 보잉777-200ER이다.

NTSB는 "보잉의 복잡한 자동운항 시스템과 이에 대한 매뉴얼이 적절치 않았다"며 "훈련교범을 보완하고 오토스로틀과 관련 장치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NTSB는 항공기 제작사의 책임보다는 조종사의 과실을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자동조종장치는 조종사들을 도와줄 뿐"이며 "조종사들은 언제나 항공기를 완전하게 통제하는 최고 책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동화 장치가 복잡해질수록 더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조종사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NTSB가 제작사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잉사가 미국 기업이라는 점이 이유가 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NTSB가 항공기의 오토스로틀과 자동조종시스템 및 저속경보시스템 문제, 항공기 제조사 운영매뉴얼 미흡 등을 복합적으로 지적했다"며 "사고 원인에 다양한 요인들이 있었다는 점을 적절히 인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복합적인 요인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비정상 상황을 통제해야 할 최종적인 책임은 조종사에게 있다'는 NTSB의 원론적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착륙 도중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크게 파손됐다.

이 사고로 승객 및 승무원 180여 명이 부상 당했고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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