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소개팅 나갔다가 납치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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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男 소개팅 나갔다가 납치 봉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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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마취제로 정신 잃게 한 뒤 감금·협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CCTV에 찍힌 최씨 일당이 마취제에 정신을 잃은 강씨를 업고 납치하고 있는 장면 ⓒ서울 서초경찰서

소개팅을 나갔던 30대 남성이 납치·감금된 후 스스로 포승줄을 풀고 가까스로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모(36)씨와 조모(38)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1시 2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술집에서 강모(36)씨에게 동물마취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후 정신을 잃은 강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았다.

최씨 등은 인터넷 조건만남 사이트에 ‘스펙이 좋은 남자를 찾는다’라는 제목으로 채팅방을 만든 뒤 먹잇감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그때 강씨가 해당 채팅방에 들어왔고, “스펙 좋은 남자와 만나고 싶어 하는 여성이 있다”는 최씨의 소개팅 제안에 흔쾌히 승낙했다.

강씨가 해외 유학 후 강남에서 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최씨 일당은 1인당 10만원을 주고 고용한 아르바이트 여성 2명과 강남의 한 술집에서 소개팅 자리를 만들었다.

잠시 후 최씨는 아르바이트 여성들을 돌려보내고 사전에 준비한 동물마취제를 탄 술을 A씨에게 먹였다. 이후 그는 밖에서 대기 중이던 조씨와 함께 강씨를 납치했다.

트렁크서 포승줄 풀고 가까스로 탈출해…

최씨 일당은 A씨를 차에 태워 서울 도봉구의 한 사무실에 감금한 뒤, 주먹 등으로 마구 때려 현금 16만원과 한도 90만원의 신용카드를 갈취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강씨의 수중에 큰돈이 없자 당황한 최씨 일당은 결국 강씨의 가족을 협박해 5000만원을 받아낼 계획을 세운 뒤, 이튿날 차 트렁크에 가둔 강씨를 데리고 강남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최씨 일당의 계획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차가 신호에 걸린 사이 강씨는 결박을 풀고 탈출한 것.

강씨가 탈출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최씨 등은 덜미가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쇼핑몰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씨는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집이 있는 서울 도곡동 인근 공중전화로 가족을 협박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다행히 강씨는 결박을 풀고 양재역사거리 인근에서 탈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씨 등을 추궁하고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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