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큰빗이끼벌레 출현 두고 환경단체-정부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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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큰빗이끼벌레 출현 두고 환경단체-정부 마찰
  • 방글 기자
  • 승인 2014.07.0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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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물 흐름 정체가 이유" vs 환경부 "큰빗이끼벌레, 청정수역에도 등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뉴시스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 본류에 출현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와 정부가 입장차를 나타내 주목된다.

7일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범대책위원회 등과 함께 낙동강 유역 4대강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낙동강 본류에서 큰빗이끼벌레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년함안보 옆 선착장과 창녕 남지대교 교각 아래 낙동강 등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환경운동연합도 강정고령보 인근 낙동강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찾아낸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큰빗이끼벌레의 번식 이유를 4대강 사업으로 물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큰빗이끼벌레는 대형 인공호수나 저수지 등 정체 수역에서 출현하는 이끼 모양의 태형벌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큰빗이끼벌레는 부착성 생물이어서 흐르는 곳에서는 살기 어렵다"며 "4대강 사업 때문에 강물이 정체되면서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역시 "낙동강 하류에서는 한 두 개체가 아니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만 수십 개체를 발견했다"며 "녹조와 마찬가지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곳 역시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빗이끼벌레의 번식으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큰빗이끼벌레가 커지면 속이 썩어 암모니아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독성이 어류 등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고 오염된 수역 뿐만 아니라 청정수역에서도 출현한다"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정경윤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직접 해명했다.

정 수생태보전과장은 "큰빗이끼벌레 등장은 수질과 관련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강에 댐이나 보 등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유속이 좀 느려진 데다 올해 특히 가물어서 강의 유속이 저하돼 큰빗이끼벌레가 늘어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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