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 위해 수백년된 금강송 베어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지난 5월 21일 사진작가 장국현(71)이 사진 촬영을 위해 수백 년 된 금강송과 촬엽수 25그루를 불법으로 벌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 2012년 봄, 2013년 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군 서면 소광리 산림보호구역에 들어가 나무를 무단 벌채했다.
장 씨가 소나무를 불법 벌목한 소광리에 사는 남유석 주민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현장에 가보니)금강송이 베어져서 구렁텅이에 쳐 박혀 있었다"며 "수백 년 동안 자란 소나무가 잘려 (주민들이)기가 막혀했다"고 밝혔다.
남 씨는 "양쪽에 서 있어 '부부 나무'라고 불린 쌍나무도 베어버렸다"며 "마을에서 귀하게 여기던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장 씨는 "사진을 찍는데 방해가 됐다"며 "현지 주민에게 일당 5~10만 원을 주고 금강송을 베어내도록 했다"고 무단 벌목을 시인했다.
이날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씨는)소나무를 불법으로 베어내고 사진을 찍어 한 컷당 4000~5000만 원씩 받았다고 홈페이지에 자랑스레 얘기했다"며 "잘못된 관습으로 한 행동을 영웅담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소장은 "예술과 보호할 자연에대해서 충분히 구분을 해야 한다"며 "동·식물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것에 대한 법안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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