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우리끼리식' 건설자재구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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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우리끼리식' 건설자재구매 의혹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8.1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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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삼표 거래 두고 '풍문'…내부거래 통한 매출 상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포스코건설식 자재구매방정식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실적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뉴시스

포스코건설이 동국제강, 삼표와 거래하는 것을 두고 '우리끼리식' 건설자재구매방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표의 경우 포스코 그룹과 사돈 관계라는 점에 비춰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끼리식 구매방식은 경쟁 기업 견제, 사돈기업 거래 확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 뉴스>는 포스코건설이 10년간 이어온 현대제철과의 철근 거래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철근은 구매가 가장 보수적인 자재로 통한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필수적인 제품이며, 제조사인 전기로 제강사도 10곳 정도로 제한돼 있다. 때문에 특별한 구매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한 거래가 끊이지 않는 관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2008년 현대제철과 345억 원 규모로 거래를 진행하다 2011년 22억 원, 2012년 12억 원까지 거래량을 줄였으며 지난해에는 아예 거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 측은 철근물량을 현대제철과 경쟁 관계인 동국제강으로 돌렸다.

동국제강은 2011년 632억 원어치의 철근을 포스코건설에 납품한 데 이어 2012년에는 1220억 원, 지난해에는 1315억 원까지 거래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포스코건설이 모기업 포스코와 철강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펼친 현대제철을 견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동국제강과의 거래가 확대된 것에 대해 인정했다.

사돈 기업 삼표와의 거래 실적 비공개…논란 불씨되나

삼표그룹과의 거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포스코그룹과 삼표그룹은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 회장 장남 성빈(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과 정도원 삼표 회장 차녀 지윤이 결혼하면서 사돈의 연을 맺었다.

<파이낸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사간 거래량은 2011년 4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 85억 원, 지난해 118억 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측은 삼표와의 거래 실적이 확대됐다는 지적에 대해 부정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삼표와의 거래량은 그대로"라며 "거래량 확대여부에 대해 수치를 확인 중"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실적은 밝히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원가절감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쟁기업을 견제하며 물량 공급사를 전환하거나 사돈기업과의 거래 확대 등을 통해 품목별로 최대 20%까지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는 중소건설사 성장을 제약해 결국에는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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