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부터 송강호까지…세월호법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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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부터 송강호까지…세월호법에 '관심'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8.16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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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 위로하는 프란치스코…정치권 무엇을 배웠나
송강호·김혜수 비롯한 영화인들, '수사권'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공개 지지
'완고한' 야당과 들끓는 여론…새누리당, 세월호 특별법 '타협'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 뉴시스

정치권을 비롯,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연예인들까지 세월호 특별법에 관심을 가지며 직·간접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오랜기간 여야가 줄다리기한 탓에 국민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교황과 연예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하고 있다.

방한 3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공항에 영접을 나온 유가족들에게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가슴이 아프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를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약 10분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33일째 단식 중인 고(故)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 씨를 안아달라"고 말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전해졌다.

유가족과의 만남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가족들이 건넨 노란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미사를 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 이 국가적인 대재앙의 결과로 지금도 여전히 고통 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위탁합시다"며 "모든 한국인을 고통 받게 한 비극적인 이 사건이 공동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모든 이들의 책임과 연대성을 확인시켜 줬기를 기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를 만나고 있다 ⓒ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에도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매달며 세월호 유가족의 위로를 이어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 전 카퍼레이드 도중 고(故)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 씨를 만나기 위해 카퍼레이드를 세웠다. 교황은 김 씨와 약 1분 간 김 씨의 손을 잡으며 마주했다. 15일 세월호 유가족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김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런 참사가 다시 생기지 않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되길 바란다"며 "그렇게 되길 기도해 달라"고 말하며 노란 편지봉투를 건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받은 편지를 주머니에 넣으며 김 씨를 위로했다.

방한 마지막날인 17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로 아들 승현 군을 잃은 아버지 이호진 씨에게 직접 세례를 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적으로 세월호법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가족들의 요구를 뿌리치지 않으면서 행동으로 유가족에 대한 위로를 나타내 간접적으로 의사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고(故) 김해화양의 아버지)은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 대해 "간접적으로 우리의 뜻을 피력하긴 하지만 매우 만족스럽다"며 "미사 때 교황님이 리본을 달고 나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및 원내대표는 16일 본인의 트위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미사 전 카퍼레이드를 멈추고 김영오 씨를 만난 것과 관련, "교황께서 유민아빠(김영오 씨)의 손을 꼭 잡아주셨네요. 그리고 유민아빠의 노란편지를 받아 주머니에 넣으셨어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가슴 떨리도록"이라는 글을 게제했다.

▲ 왼쪽 상단부터 송강호, 김혜수, 류덕환, 황동혁 감독, 김지운 감독, 류현경 ⓒ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영화인준비모임

송강호·김혜수 등, 대중인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배우 송강호와 김혜수, 류덕환, 류현경과 영화 '놈놈놈' 김지운 감독과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 등이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화배우 김혜수씨는 노란 팻말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마음을 보탭니다"고 적는 등 여야의 쟁점 사안인 '기소권'과 '수사권'을 직접 언급했다.

다른 연예인 및 감독들도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유가족의 동의'를 원하는 특별법을 촉구하고 있다.

영화인들은 지난 8월 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세월호 특별법 촉구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영화인들까지 나서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해 젊은층에게도 반응이 뜨겁다.

지난 15일엔 가수 이승환, 김장훈 등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집회에 참가하며 노래 공연을 열었다. 이날 서울광장집회엔 약 3만 명이 참가했고 새정치연합 원혜영, 이미경, 한명숙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서 도로행진을 이어갔다.

▲ 새누리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생각 중이다 ⓒ 뉴시스

남은건 새누리당의 결단? '타협'이룰까

새누리당에선 세월호 특별법 협상 전권을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다.

야당의 완고한 자세와 들끓는 여론으로 새누리당도 난처해진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의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돌기도 했으나,이 원내대표는  하루 전인 16일 기자간담회를 전격 취소했다.

국회는 18일 본회의 개최를 염두해두고 있었지만 이 원내대표의 취소로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특히 단원고 3학년들에게 정원외 특례입학을 허용한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학생의 대학입학지원 특별법'은 수시전형을 고려할 때 오는 18일이 마지막이라는 의견도 전해진다.

이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좀처럼 이끌지 못하자 김무성 대표의 '역할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본인의 역할론에 선을 그었다.

지난 13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세월호 특별법에 김 대표가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며 "비상대권을 부여받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합의문에 사인하고 국민께도 다 알리지 않았느냐"며 박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도 15일 오후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당 대표가 나설 일은 아니다"라며 "여야 협상은 수석원내부대표와 원내대표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세월호 문제를 회피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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