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40대기수론에 감명 받아 구청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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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40대기수론에 감명 받아 구청장 도전"
  • 홍세미 기자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09.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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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연소 재선 은평구청장 도전기… "뿌리 튼튼해야 나라가 선다"
“수색역·DMC역·가톨릭 대학 병원 유치로 은평구 발전 이끌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변상이 기자)

1970년. 44세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45세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필두로 한 ‘40대기수론’은 대한민국 세대교체 바람의 중심이었다. 40대 기수론은 젊은 인사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시켰고 평균 정치인 연령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김 구청장은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재선하며 현재 은평구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가 젊은 나이에 구청장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40대기수론에 감명 받았기 때문. ‘젊은 동력’으로 은평구 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김 구청장과의 인터뷰는 9월 1일 오후 3시 은평구청에서 진행됐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40대기수론에 감명받아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 시사오늘 변상이

-41세 때 구청장에 당선됐다. 젊은 나이에 도전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구청장을 준비할 때 내가 최연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되고 보니 내가 최연소가 돼서 나도 놀랐다. 젊은 나이에 구청장에 도전한 이유는 ‘40대기수론’에 감명 받아서다. 정치와 연을 맺은 것은 28살부터다. 장을병 전 의원 밑에서 일을 하다가 이미경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그 때부터 경험을 쌓으면서 미래를 생각했다.”

-40대기수론에 특별히 감명 받은 이유가 있나.

“사실 구청장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 내가 모셨던 의원이 ‘너무 젊지 않느냐, 다음 기회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9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성균관대 동창들인 기동민 전 동작을 후보와 안철수 의원 대변인이었던 유인영을 만나 장을병 전 총장을 찾았다. 그 때 장 전 총장과 술잔을 기울이다가 구청장 출마 고민을 털어놨다. 장 전 총장은 ‘젊었을 때 도전하라’라고 했다. 1970년 40대 기수론이 있었다. YS, DJ, 이철승 등 세대교체의 주역은 모두 40대였다. 그 얘길 하시면서 장 전 총장은 젊었을 때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더니 나중엔 뜻을 펼치기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40대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왜 은평구에서 출마했는지.

“은평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것도 아니라 딱히 인연이 없었다. 대학교 다닐 때 북한산 등산하러 한두 번 와봤다. 그러다가 이미경 의원(은평구갑) 보좌관 일을 하면서 은평구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보좌관 시절 은평구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애정이 생겼다.

-이미경 의원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는가.

“15대 국회에서 장을병 전 의원 밑에서 일 하다가, 장 전 의원이 정계 은퇴 하면서 이미경 의원 쪽을 추천해줬다. 그렇게 해서 인연이 닿았다.”

-학생운동 출신 구청장이다.

“대학 다닐 때 학생회 활동 하면서 학생 운동을 했다. 대학 졸업하고 경남 창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 지망생하고 같이 지구당을 만들고 활동했다. 창원에 새로운 정치를 한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같이 움직였다.”

김우영 구청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별하다. 김 구청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만남 당시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김우영: 안녕하세요. 이미경 의원 보좌관입니다.
노무현: 이미경이하고 닮았네.
김우영: 칭찬이시죠?
노무현: 착하게 생겼다는 뜻이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는가.

“창원 지구당에서 활동할 때 노 전 대통령 많이 봤다. 같이 막걸리도 마시고 그랬다. 2000년 총선 부산광역시 북구·강서구 을에서 노 전 대통령이 허태열 전 의원한테 졌다. 그 때 허 전 의원이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자극했다. 노 전 대통령의 패배가 마음 아파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노사모’에 들어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실과 정치개혁추진위원회에서 일했다.

대선을 앞두고 본부 엘리베이터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미경 의원 보좌관입니다’라고 인사드렸더니 ‘착하게 생겼다’고 답하셨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선대위에서 일 한 게 있으니까 청와대에 들어 갈수도 있었다. 2006년 미국에 연수 갔다가 청와대 가려고 했지만 이미경 의원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커서 보좌관으로 활동하게 됐다.”

김우영 구청장은 수색역을 제2의 타임스퀘어로 만들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쇼핑몰과 문화·상업시설을 유치하고 가톨릭 대학 병원을 완공하는 등 은평구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은평구 유동인구를 확산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 김우영 은평구청장. ⓒ시사오늘 변상이

-공약이 개발, 즉 발전위주인 것 같다.

“개발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건 역차별이다. 강남처럼 발전 포화상태면 유지보수로 가는 게 맞다. 그러나 개발되지 않은 지역은 개발이 필수다. 개발이 나쁘다고 보는 것은 감성주의다.”

-수색역에 제2의 타임스퀘어를 만든다고 했다.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북한과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통일의 관문으로 경의선의 출발이 수색역이다. 그래서 경의선 복원에 힘쓰고 있다. 수색역을 발전시켜 북한과의 교류를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발전하면 유로시아 대륙으로도 뻗어 나갈 수도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엔 방송시설이 들어와 있지만 부대시설이 부족하다. 숙박과 공연시설,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없다. 외국에서 관광와도 숙박과 호텔이 부족해 받아줄 수 없다. 이곳도 공공부지인 만큼 개발을 해야 한다. 지난 2월 서울시와 코레일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수색역 개발과 함께 혁신 파크와 가톨릭 병원 유치를 3대 축으로 제시했다.

“혁신파크는 서울시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산업이다. 은평구에 혁신파크를 만들고 그 곳에서 일자리 창출과 재화 생산이 있도록 하겠다. 혁신파크는 녹지나 주민편의성에 집중해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설계 중이다.
은평구는 인구 50만이 넘지만 종합병원이 없다. 2017년 가톨릭 병원이 완공되면 주민들도 안심하고 은평구에 살 수 있다. 병원을 찾는 유동 인구도 하루 1만 2000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본다.”

-구청장으로 일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50만 구민들 살림살이 챙기는 게 정말 힘들다. 중앙정부는 큰형, 서울시는 작은형, 지방자치단체는 막내라고 할 수 있다. 큰 형이랑 작은 형이 막내 동생한테 잘해줘야 나라 살림이 좋아진다. 자치구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면 마을 중심의 개선이 이뤄지고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자치구가 국가의 뿌리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라가 잘 설 수 있다. 중앙 정부와 서울시가 그것을 잘 알았으면 좋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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