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당설'…˝제3 신당 필요˝vs˝따라 갈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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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분당설'…˝제3 신당 필요˝vs˝따라 갈 사람 없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15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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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탈당 시사…야당발 정치 개편 이뤄지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5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과 관련, 내부 갈등이 확산되자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내대표는 14일 밤 <노컷뉴스>와 만나 "(내부에서)나를 물러가라고 하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러면 내가 나가야되지 않느냐"며 "(눈물을 닦으며)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박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 나오지 않고 칩거에 들어갔다.

박 원내대표가 탈당한 후 새로운 신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분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분당해 신당을 만드는 것에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맥 못추는 야당, "정신 차리기 위해선 제3 세력 필요"

현재 새정치연합 내부는 복잡한 계파로 얽혀있다. 크게는 친노계와 비노계로 나뉘고 있지만 온건파와 진보파, 486 운동권 세대와 강경파 등으로 나뉘어있다. 서로 다른 계파에 대한 견제가 심해 갈등으로까지 번진다. 7·30 재보선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도 계파 갈등에서 초래됐다고 지적된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내부 갈등으로 제대로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박 원내대표가 추진하는 일은 내부 온건파 및 강경파 반발의 벽에 부딪혔고 결국 동력을 잃었다.

갈등이 지속되자 야권에 대한 싫증과 혐오도가 높아졌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9월 첫 째주 지지율은 19.5%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것. <리얼미터>는 15일 새정치연합 9월 둘째주 지지율이 22.8%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과 지지율은 20% 이상 벌어진 상태. 어느덧 이 차이는 고착됐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노컷뉴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제1야당이 20% 내외의 지지율이라면 정말 심각한 위기"라며 "특단의 혁신 조치를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는 비상 상황이었으면서도, 이를 방치한 채 제1야당 기득권에 안주했다"고 진단했다.

새정치연합의 안방인 호남에서조차 흔들리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전남 순천에서 당선된 것은 '호남의 경고'다. 호남인들은 더이상 새정치연합이라고 다 뽑아주지 않는다는 경고장을 보내면서 불신을 드러냈다.

끝모를 제1 야당의 추락으로 정치 전문가들은 현재 제3 신당이 나와 야당 발 정치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대학교 강원택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에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양대 정당의 폐쇄적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현재 주어진 조건하에서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결성을 추진하는 일"이라면서도 "제3 정당의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다"며 "안철수의 실험은 실패로 끝이 났지만 새 정치에 대한 여망마저 사라져 버렸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을 위한 공감대는 이미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새로운 가치와 열정으로 무장한 정치적 도전자(political entrepreneurs)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이젠 정말 정치의 판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내세웠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상돈 교수도 제3 정당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제3 영역에 건전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침몰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며 "항상 정계개편의 촉발은 야당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야당 발 정계개편 양상이 있어왔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어 "왜 별안간 대중이 정치인이 아닌 안철수 씨에게 그렇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겠느냐. 기성정치가 더 실패해서 그렇다"라며 "그 열망을 받아낼 수 있는 제3세력이 지금 나오면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당, 성공하기 위해선 '인물'이 관건

문제는 성공 가능성이다. 신당에 합류할 인사가 녹록지 않다는 것.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당에 합류할 인물이 있어야 하는데 '세력화'하지 않은 박 원내대표가 끌고 갈 사람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려다가 민주당과 통합 결정을 한 이유도 '안철수 신당'으로 이끌 사람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박 원내대표의 탈당이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어 사람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박지원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 운운하는 것도 나쁘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날 중진모임에 참석한 원혜영 의원도 "박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리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승희, 최재성, 은수미, 김현, 정성호 등 새정치연합 의원 20여 명이 회동을 가진 뒤 유승희 의원이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 탈당을 운운하냐"며 "일개 당원들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진정성이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YTN 방송에 출연, "3지대에 3가지 (성공)포인트는 바로 새 정치, 공감 그리고 혁신"이라며 "이를 통해 30% 지지율의 파괴력을 보여야 새누리당과 경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이어 "그것이 없을 경우에는 신당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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