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재고량 12년 만에 사상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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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재고량 12년 만에 사상 최대치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9.2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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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사상 최악…수백억 규모 재고 우유, 폐기가능성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유 재고량이 12만에 사상 최대치에 달하면서 유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뉴시스

우유 재고량이 12만에 사상 최대치에 달하면서 유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원유가격연동제 이후 과잉공급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요가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급이 넘쳐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재고로 자체 보관창고가 넘쳐 외부 창고를 임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보관 창고가 부족할 경우, 재고 우유를 전량 폐기해야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재고 우유를 폐기할 경우 최대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6000t의 분유 재고가 있는 한 유업체는 1000t 규모의 분유 저장창고가 가득차 외부 창고를 임대해 5000t을 추가로 저장하고 있다. 창고 유지 바용 등 보관비용만 연간 10억원 수준이다.

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분유 재고량(제품으로 만들고 남은 원유를 말려 보관)은 1만4896t을 기록했다. 

분유 재고는 지난겨울 이상고온으로 쌓이기 시작해 올해 2월(1만1857t) 1만t을 넘겼고, 올해는 특히 여름이 짧고, 날씨가 일찍 선선해지면서 내년 초 즈음에는 재고량이 더 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원유가격연동제 부작용...재고는 넘치는데 가격은 그대로

앞서 열린 협의회에서 당사자인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는 우유 재고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했으나 상반된 의견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낙농가는 가능하면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하길 원하는 반면 유가공업체는 재고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유제품 소비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8월까지 집계한 매출에서 유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우유 재고량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유 재고가 쌓여 가는데도 원유가격연동제 때문에 가격은 되레 오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낙농진흥회와 우유 제조업체들은 소비 촉진에 나서거나 우유, 발효유 등의 신제품을 내놓고 이번 주 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생산량 감축도 논의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공원료 지원사업 등에 예산 149억 원을 추가 투입해 올해 총 269억원을 쓰기로 했다. 내년 예산도 290억 원으로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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