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FIFA 집행위원회 출마 논란…명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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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FIFA 집행위원회 출마 논란…명분 'NO'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9.2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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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無 실적+현대산업개발 입찰 담합 등 페어플레이 없는 행보…열정만 넘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정몽규 회장의 FIFA 집행위원회 출마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년 4월 말로 예정된 국제축구협회 FIFA 집행위원회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민과 축구계 인사의 비난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산업개발이 각종 입찰담합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축구와 기업, 두 마리 토끼를 놓친 정 회장이 열정만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가 새롭게 도전하는 FIFA집행위원회는 월드컵 본선을 포함한 각종 국제 축구대회의 개최지, 일정, 방식 등을 결정하는 의결기구다.

사촌형인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011년 7월 FIFA 부회장 경선에서 5선에 실패한 이후 마땅한 축구 외교 인재가 없는 상황이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FIFA 집행위원회 도전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축구에 매력을 느껴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던 그가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기간 내내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광래에서 최강희, 홍명보로 3번이나 교체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환경에 적응할만하면 시스템을 바꿔버린 탓에 대표팀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결국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몽규 회장의 지도력이 의심스럽다는 국민 여론이 형성됐으며 축구계 인사의 강도 높은 일침도 이어졌다.

한국 대표 축구 해설위원이자 현 성남 FC대표이사 신문선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풀 인터뷰를 통해 정몽규 회장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브라질 월드컵 실패 원인은 인재(人災)"라며 "부실공사가 부른 예견된 참사"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 회장이 임기 초 내세운 축구마케팅·축구시장 활성화, 중간구매자 역할 강화 조약이 2~3년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 큰 욕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회장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받아온 무(無)승 성적은 축구 열기가 정점을 찍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전무후무한 최악의 성적이다.

앞서 정몽준 회장은 2002년 3승2무2패(4강 진출)·2006년 1승1무1패, 조중연 회장은 1승1무2패(16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내놓은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 각종 입찰담합으로 과징금 '홍역'…정몽규號 '삐그덕'

현대산업개발 총수이기도 한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 회장임에도 불구, 페어플레이를 펼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9년 4대강을 시작으로 경인아라뱃길, 호남고속철도 등 정부 발주 사업에서 입찰 담합을 벌인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여기에 최근 싱크홀과 동공 등으로 논란이 됐던 제2롯데월드 지하철 공사구간에 삼성물산 들러리로 입찰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수익성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급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회장이 축구협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정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실적악화에 따른 엄중한 책임 의식과 나부터 변화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실천해야 한다고 업계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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