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500억 포인트… 신용카드사 주머니로 ´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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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500억 포인트… 신용카드사 주머니로 ´쓱싹´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0.08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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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가 꼭 따라온다. 카드사마다 적립률이 다르고 사용처도 다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포인트 혜택에 따라 주 사용카드를 바꾸기도 한다.

그런데 이 '포인트'에는 유효기간이 정해져있어 기간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해 버린다. 소멸한 포인트는 어디로 가는걸까?

▲ 신용카드 ⓒ뉴시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삼성·현대·KB국민·신한 등 총 20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는 8월 말 현재 2조1928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 사용 포인트는 매년 증가해 2010년 1조6711억 원, 2011년 1조8158억 원, 2012년 2조869억 원, 2013년 2조1555억 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소멸하는 미사용 포인트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530억여 원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 992억여 원, 2012년 1235억여 원, 2013년 1402억여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8월 말 기준 907억 원이 소멸했고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소멸 포인트가 카드사의 수익으로 환원된다는 점이다.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언제 쓸지 모르기 때문에 따로 적립해 두고 있다. 때문에 카드사는 포인트를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다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카드사마다 항목은 다르지만 이익으로 귀속시키고 있다.

일종의 낙전 수입으로 8월 말 기준 삼성카드는 162억여 원, 현대카드 147억 원, 신한카드 135억 원을 챙겼다.

업계에서는 포인트 소유권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사 측에서 쓴만큼 포인트로 돌려주기로 약속을 한 데다 사용 여부를 본인이 결정하기 때문에 본인 소유 자산이 분명하다

반면 카드사는 포인트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로 혜택 여부를 회사에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 소유라고 주장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인식의 차이는 인정하고 있지만 잔여 포인트의 90% 이상이 기간내 사용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상규 의원은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표인트가 아무런 대가없이 카드사들의 수익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나 포인트 교차 사용을 위한 '포인트 공동사용'제도 등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멸 포인트 자동 기부제도와 카드사 잡수익에 대한 고율의 세금을 통해 사회 환원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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