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서청원도 사실 '개헌론자'?…與, 봇물 터진 '개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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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서청원도 사실 '개헌론자'?…與, 봇물 터진 '개헌론'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0.17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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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 대부분 개헌 찬성…개헌 논의 잠재울 수 없다
이완구·서청원, 과거 개헌 긍정적 발언…논의'타이밍' 노리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 ⓒ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 발언에 대해 17일 사과했지만 이미 봇물은 한 차례 터졌다. 김 대표의 사과에도 ‘개헌 논의’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

여야 대부분의 의원들이 개헌을 원하고 있다. CBS 노컷뉴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여야 국회의원 249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31명(92.77%)이 개헌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대 의견은 18명(7.2%)에 불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며 논의시기를 뒤로 미룰 수 없는 이유다.

개헌 논의엔 친박과 비박, 친노와 비노로 나뉘지 않고 한마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조사를 보면 새누리당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까지 속으론 개헌에 찬성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완구 스승 김종필(JP)은 대표적인 '개헌론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17일 "개헌 논의를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지만, 사실 이 원내대표 또한 개헌론자로 분류된다.

이 원내대표의 스승인 김종필(JP)전 자민련 총재는 대표적인 개헌론자기 때문이다. JP를 따랐던 이 원내대표도 자민련에 소속된 시절 개헌을 주장했다.

JP는 1990년 3당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내각제 개헌’을 내세웠다. 또 1997년 대선을 앞두고 JP는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DJP(김대중 김종필)연합을 맺었다. 하지만 어느 대통령도 개헌을 쉽게 할 수 없었고 논의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개헌 논의가 한창이던 1999년, 자민련 대변인을 역임한 이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각제 개헌 문제는 이미 국민들 사이에 믿음과 신의의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문제다. 이것이 깨질 경우, 국가경영에 엄청난 부정적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음을 우리당(자민련)은 주목한다.”

서청원도 사실은 '개헌론자'?…'개헌' 타이밍 노리나

친박 맏형이라 불리는 서청원 최고위원도 지난 1월 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을 내세우는 이재오 의원에 대해 “개헌은 무슨…”이라고 언급하면서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서 최고위원은 “지금 국민들이 얼마나 경제가 어려운가. 우리가 현장에서 보지 않는가. 새누리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서 힘을 가지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한다. 금년 대한민국, 특히 우리 당은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개헌 논의를 미루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도 1990년대엔 ‘개헌론자’였다. 서 최고위원은 1999년 5월 개헌을 명분으로 연합을 맺은 DJP에 대응하기위해선 한나라당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1999년 5월 자신의 후원회에서 “두사람(DJP)만이 개헌 논의를 독점하는 것은 문제”라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개헌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특히 우리 한나라당이 권력구조 개편논의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대통령 한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정치관행의 근본 틀을 뜯어 고치지 않으면 정치개혁도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내세웠다.

이재오·이인제 등 與 거물급 인사도 '개헌론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개헌론자를 넘어 '개헌 전도사'라고 불릴 정도다. 이 의원은 최근 개헌을 이끌모임을 만들어 활동한다고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인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도 적극적으로 개헌에 목소리를 내면서, 선거구제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내부에서 개헌론자들의 움직임으로 논의가 시작돼 봇물이 이미 터진 것으로 보여진다. 개헌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 국회의원 중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개헌 논의를 할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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