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종착지, '대권' 아닌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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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종착지, '대권' 아닌 '총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0.1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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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헌·이원집정부제 언급하는 김무성
표심 단속·견고한 당권, 총리로 가는 '하이패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동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 가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에 대해 입을 열고, '이원집정부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노리는 것은 '대권'이 아니라 '총리'일 것이라는 후문이 돌았다. 김 대표의 발언에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16일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인 개헌논의가 이어질 것 같은데 이를 막을 길은 없을 것"이라며 "진영논리에 의한 양극대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원집정부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제와 내각책임제가 절충된 형태로 대통령은 외교·국방 등 대외적인 권한을, 총리는 내정에 관한 행정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대통령은 국민에 의한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총리는 의회의 다수당 당수가 선출된다.

일찍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대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이원집정부제 하의 총리직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돼 왔다.

김 대표는 앞선 간담회에서 "이번 방중이 대권 행보면 내가 김문수 전 지사를 데리고 왔겠나. 대권 행보는 만들어서 오는 것인데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온 것"이라며 대권에 욕심이 없다는 본인의 입장을 강조했다.

'표심 단속'과 견고한 당권 지키기 행보, 총리로 가는 '하이패스'?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으로 국회가 시끄러운 와중에도 퓨처라이프 포럼 활동을 통해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노년층 표심을 공고히 해왔다.

퓨처라이프 포럼은 김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지난해 11월 창립된 초당적 국회 연구단체로, 여야 의원 40여명이 가입돼 있어 김 대표가 노년층 지지자들을 단속하면서 당내외 정치적 포석을 쌓기 안성맞춤이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지난달 29일 <시사오늘>와 한 통화에서 "김 대표가 '실버 찾기'에 나선 것은 국회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말 그대로 여당의 대표로서 지지층을 단속하고 지지기반을 확대해 표심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7·14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쥔 김 대표는 이후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며 여권 내 자신의 입지를 확대해 왔다.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가 그 방증이다.

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10월 1주차 여야 대선주자 선호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18.5%를 기록해 16.4%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5주 만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견고하게 당권을 지키고, 표심마저 단속해 김 대표가 말 그대로 '여당의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는 이원집정부제로 개헌될 시, 총리로 가는 '하이패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 나눈 통화에서 "김 대표가 정말 그의 말대로 대권을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원집정부제 하의 총리직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김 대표가 이원집정부제 얘기까지 꺼낸 것을 보면 뭔가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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