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장녀 주식자산만 1조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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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장녀 주식자산만 1조5000억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0.2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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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보유 주식 순차적 매각…장녀 민정 씨 지분 증여 후 매출액 급등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국내 화장품 업계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시스

국내 화장품 업계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경영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의 장녀인 민정 씨의 보유 주식이 자산 1조5000억 원에 달하면서 승계 기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누나들이 보유 주식을 순차적으로 장내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서 회장의 경쟁자가 없어져 버린 상황. 때문에 경영 안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니스프리 등 2곳 지분, 전량 증여받아…경영 승계 박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 회장의 4명의 누나들이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유 주식을 수차례에 걸쳐 매각했다.

첫 번째로 주식 매각 절차를 밟은 친인척은 서 회장의 넷째누나 미숙 씨였다. 미숙 씨는 지난해 12월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뒤이어 첫째누나 송숙 씨가 올 1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아모레퍼시픽 주식 450주를 매각했으며, 둘째누나 혜숙씨도 7월께 3차례에 걸쳐 450주를 내다 팔았다. 셋째누나 은숙 씨 역시 이달 초 총 12차례에 걸쳐 1295주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했다.

이밖에 미숙 씨의 장남 최모 군도 올 4월께 700여 주에 달하는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가 친척들의 지분 매각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이처럼 서 회장의 친인척들이 순차적으로 주식을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매각 행보에 대해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실적이 급격한 호조를 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 회장의 친인척들은 되레 수백주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매출 2조3165억 원, 영업이익 3862억 원을 기록했으며, 주가 역시 지난달 30일에는 종가 239만2000원을 기록하며 3일 연속 최고가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처럼 서 회장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따돌리고 국내 주식 부호 2위 자리를 꿰찼다.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하고 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7조1338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평가액인 2조7169억 원의 2.6배로 늘어난 수치이다. 서 회장은 62만6000주(지분 10.72%),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12만3000주,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 444만4000주(지분 55.70%)를 보유 중이다.

이 와중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대 주주(지분 2.7%)이자 서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민정 씨가 최근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민정씨가 지난 2012년 부친으로부터 이니스프리 지분과 에뛰드 지분을 증여받았다. 이 시기에 서 회장은 민정 씨에게 이니스프리 주식 전량을 증여하면서, 민정 씨가 보유한 주식은 4만5000주에 가까운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민정 씨가 이니스프리 지분 전량을 증여받은 시기인 2012년 이후 해마다 매출 향상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1년 140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2년 2294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에는 1분기에만 무려 2218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1년 188억 원에 머물렀던 게 2012년 들어 363억 원, 2013년 498억 원을 돌파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뛰드의 매출액 신장률도 이니스프리와 다르지 않다. 민정씨가 서 회장으로부터 일정 지분 18만1580주(19.52%)를 증여받은 이후 에뛰드는 2011년 2148억 원에서 2012년 2805억 원, 이듬해 2013년에는 3372억 원으로 해가 갈수록 매출액이 향상했다.

영업이익의 경우도 2011년 196억 원에서 2012년 234억 원, 2013년 261억 원으로 매년 신장률을 나타냈다.

경영 승계 의혹을 불러일으킨 또 다른 원인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과 동시에 배당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데에 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2011년 24억 원에 불과하던 배당금이 주식 증여가 이뤄진 시점인 2012년 이후 49억 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에는 61억 원의 배당금이 오너 일가에게 배당됐다.

에뛰드도 마찬가지다. 2011년에는 47억 원이었던 배당금이 2012년 56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민정씨는 2012년에만 두 브랜드에서 2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겼다.

문제는 서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의 염려스러운 반응이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민정 씨의 나이가 이제 겨우 23세에 불과해 후계 구도가 이뤄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 1991년생인 그는 현재 미국 코넬대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증여 사실이나 경영 승계 시기상조…억측 자제 당부

경영 검증이 되지 않은 20대 초반 어린 나이의 여성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겨가며, 훗날 낙하산 형태로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은 오너의 누나들이 최근 들어 주식을 매각한 게 아닌 지속적으로 주식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현재도 각 개인마다 5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어 "회장님의 나이도 아직 50대 초반이시고, 민정씨도 23세의 대학생인 만큼 지금 후계 구도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억측 자제를 당부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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