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내부거래 급증…오너 3세 경영 승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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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내부거래 급증…오너 3세 경영 승계 때문?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1.18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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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지분 장남에게 상속…계열사 내부거래율 꾸준히 증가→임감 몰아주기 의혹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뉴시스

사조그룹이 오너 3세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 지홍 씨는 사조인터내셔널의 보유지분을 늘린 데 이어 이달 동생 고 제홍 씨의 사조산업 지분도 상속받았다. 

이처럼 지홍 씨의 지분이 증가하면서 사조그룹의 가장 유력한 차기 경영자로 지목되고 있음과 동시에 경영 승계에 따른 그룹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주 회장, 차남 지분 상속 포기…장남에 ‘몰빵’

상속 예정자인 지홍 씨가 최대주주(47.28%)로 있는 기업의 계열사, 사조인터내셔널의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수년 째 급증하고 있는 것.

사조인터내셔널은 선상식자재 및 베이트(참치미끼)를 공급하는 업체다. 그룹 내 또 다른 기업의 경우, 내부거래율이 91%가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홍 씨는 지난 4일 상속을 통해 사조오양의 보통주 3만2340주를 취득했다. 해당 지분은 지난 7월 해외 출장 도중 사망한 주 회장의 차남인 고 제홍 씨가 보유하고 있던 것. 이로써 지홍 씨의 보유주식 수는 9만3560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1.87%로 기존과 같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혼이었던 고 제홍 씨의 지분이 주 회장 부부에게 상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결국 형 지홍 씨에게 돌아갔다. 

이에 회사 측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제홍 씨의 지분이 주 회장 부부에게 넘어가는 것이 맞지만 주 회장이 상속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장남인 지홍 씨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한 인물. 2010년에는 만두제조업체인 사조C&F 등기임원 등의 자리를 맡으면서 일찌감치 가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장남 지홍 씨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경영승계가 가속화 될 경우 내부거래율이 기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조그룹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는 최근 실시한 국정감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큰 관심사안. 국회는 내부거래에 의한 일감 몰아주기 현상을 막는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무색하게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인터내셔널은 내부거래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업은 최근 3년간 내부거래로만 250억 원이 넘는 고정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50% 수준이었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2년 60%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75.66%까지 급증했다. 이 매출은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대림, 사조오양과 해외 계열사 등으로부터 주로 나왔다.

또 다른 계열사인 사조시스템즈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더 높다. 2010년 59.52% 수준이었지만 2011년 66.49%, 2012년 91.39%까지 순차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뒤 지난해에는 무려 91.95%로 늘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졌다.

내부거래 급증…대·중기업 간 ‘상생’ 망치는 길

이처럼 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내부거래 증가는 자칫 중소기업과의 상생 기반을 흐트러지게 만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일들에 대해서는 따로 언론·홍보를 진행하고 있지 않아 오너 관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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