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자진사퇴?…사실상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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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 자진사퇴?…사실상 '경질'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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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잇따른 대형 금융사고 대처 부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양그룹 사태, 카드 3사(국민‧농협‧롯데) 개인정보 유출, KB금융지주 내분 등 취임 후부터 이어진 금융권 사고를 매끄럽게 해결하지 못한데 따른 '경질'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그간 최 원장은 사고가 터질 때마다 금융권 안팎에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하는 것 아니냐는 압박에 시달려왔다. 

▲ 18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뉴시스

이런 비난에도 최 원장은 "임기제인데, 왜 사퇴하느냐"며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기에 이번 자진사퇴를 두고 정부 측에서 어떤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날 최 원장이 간부들에게 "여러 사건 사고가 잘 마무리돼 지금이 물러날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원장이 오면 금감원이 금융감독기관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박근혜 정부 첫 금융감독 수장으로 임명된 최 원장은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하고 1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최 원장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3시 금감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임시 전체회의를 열고 최 원장 뒤를 이을 후임으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임명 제청키로 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진 사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진 내정자는 금융정책 및 감독 분야에 대한 높은 업무 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새로운 도약과 신뢰 제고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종구 수석부원장(행시 25회)도 고시 후배가 신임 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데 따라 곧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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