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투자권유대행인 계약 해지 '논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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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투자권유대행인 계약 해지 '논란'…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1.25 13: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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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연장 한 달 앞두고 조건 변경…계약 건 수 없다며 대량 계약 해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투자권유대행인 계약 해지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지난 9월 투자권유대행인들에게 10월 말까지 예탁자산 잔고 4억 원이 되지 않으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당초 한화증권은 잔고 1000만 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었다.

한화증권 측의 일방적인 계약 조건 변경으로 이들은 단 한 달만에 최대 3억9000만 원을 더 끌어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부 대행인들이 기간이 너무 짧다며 반발하자 한화증권은 2개월 연기해 오는 12월 말까지 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판로 개척, 인력 효율 증대…대리인 규모 늘여

▲ 한화투자증권 ⓒ뉴시스

투자권유대행인은 지난 2009년 2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새로 도입된 제도로 펀드투자상담사나 증권투자상담사 등 자격 시험에 합격한 뒤 증권사와 계약을 맺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법적으로 한 증권사와 계약을 맺도록 돼있고 임금의 100%가 판매수수료로 이뤄져 증권사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 대책없이 쫒겨나야 한다.

앞서 한화증권은 지난해 5월1일부터 '투자권유대행인 육성 및 사업입지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통해 인원을 늘려왔다.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향후 1년 간 펀드의 경우 기존 70%에서 90%로, 주식 오프라인은 기존 30%에서 50%로 인상하는 등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프로모션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영업인력의 효율성 증대와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로 증권사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한화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업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권유대행인(2547명)을 보유한 증권사가 됐다.

하지만 증권시장이 깊은 불황에 빠지면서 수익이 악화되자 한화증권은 최근 권유대행인을 한꺼번에 1300명이나 줄이는 등 인원감축에 들어갔다. 올해 업계 전체에서 줄어든 대행인 수는 2056명이다.

수익 감소…대리인 대량 해고

권유대행인이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는 체계라서 증권사 전체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소속 권유대행인들이 "수수료를 노리고 자신들을 내모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선취수수료'라는 것을 내는데 이 수수료중 일부가 권유대행인들의 보수로 책정된다.

가령 한화증권에 100만 원짜리 펀드를 가입했고 선취수수료로 1%를 가져간다면 권유대행인의 보수는 70%, 즉 7000원이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프로모션이 적용됐다면 수수료는 대행인에게 9000원, 증권사에 1000원이 분배된다.

판매규모에 비해 수수료를 챙기지 못하게 된 증권사가 강제로 대행인을 내몰고 있다는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

증권시장이 좋을 때는 다 줄듯 계약해 놓고는 상황이 나빠지자 조건을 임의로 변경해 강제로 계약 해지 해버린 셈이다.

▲ 금융투자박람회장에서 한 금융소비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회사 평판 위해 한 일" 해명…정당한가?

한화증권 관계자는 "투자권유대행인의 계약기간은 2년으로 대부분 대행인들이 올해 10월 말 종료되는 상황이었다"며 "재계약 여부는 한달 전 알려주기로 돼 있는데 9월 말 바뀐 계약 조건을 전달하면서 불거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대행인들이 투자자들을 데려와 소액투자를 반복하고 관리를 소홀히 해 회사 평판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계약 조건을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해제된 1300여 명 역시 영업을 하지 않거나 이미 계약 해제됐던 인원을 정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수수료에 대해서도 "대행인을 통해 펀드에 유입된 사람들은 회사가 아닌 대행인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며 "대행인이 떠났음에도 고객이 남아있다면 그만큼 관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한화증권은 지난해 말 35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사측은 34명이 부족하자 직원들에게 추가로 희망퇴직을 요구했고, 결국 343명이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사측에게 희망퇴직을 요구받았던 7명은 끝내 거부하다 지난 2월 9일 경영상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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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개새끼 2015-03-09 12:11:06
주진형 사장색히 개색히 꼬실때는 언제고 뒤통수치냐?

119 2015-01-17 08:38:07
다 해줄것처럼 오라고해놓고,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계약들은 모두 남기고 나가라니... 에이 나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