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국내은행 최초로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한 외환카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통합 하나카드가 새로이 탄생했다.
1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된 '하나카드'가 새롭게 출범했다. 브랜드 명은 'KEB하나카드'다.
통합을 계기로 왜소했던 몸집이 제법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5900억 원, 자산 3조2000억 원이던 하나SK카드는 외환카드(자본금 6400억 원‧자산 2조6000억 원)와 통합되면서 시장점유율 6위(7.8%‧회원수 600만 명)로 껑충 뛰었다. 매출도 5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 카드결제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롯데카드(5.9%)를 넘어 우리카드(8.4%)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이날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은 "이번 통합으로 (하나카드는) 규모의 경제를 시현했고, 위상도 달라졌다"며 "현재 카드산업은 상품‧서비스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선두 카드사들에게 유리한 환경이지만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머리를 맞대 시장 확대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업 경쟁력 제고 및 내실 성장을 바탕으로 연간 200만 명 신규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담대한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연 매출 140조 원, 순익 5000억 원, 시장점유율 15%의 '탑 클래스' 카드사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하나카드 출범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통합 하나카드 출범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 만들어낸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며 "비용절감 및 수익증대 등 실질적인 통합 시너지를 발현해 비은행 부분이 그룹이익의 30%를 차지하는 하나금융 미래 청사진 중심에 하나카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가 통합됐지만 내년 7월까지 하나SK‧외환카드 각사 고객들은 기존 서비스와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다만, 두 곳 카드를 모두 쓰고 있는 고객들은 향후 현금서비스 한도 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신청서 제출과 관련해 외환은행 노조와 충분히 교감을 한 뒤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상견례를 갖고 통합은행 관련 전반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노사 대표단 등을 통해 꾸준히 대화를 나눈 뒤 12월 초순 경 통합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