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사 단행, 영업통 대거 발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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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사 단행, 영업통 대거 발탁…왜?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2.0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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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끌어올리겠단 의지…'모험'보다 '안정' 택했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 8일 우리은행은 고위 임원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뉴시스

8일 우리은행이 단행한 인사이동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

차기 행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내려진 이번 인사는 '영업력 회복'과 '조직 안정'을 감안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광구 우리은행 내정자와 이순우 행장, 금융당국이 협의한 것으로 보여 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8일 우리은행은 김종원 상무(마케팅지원단), 손태승 상무(자금시장사업단), 유점승 상무(외환사업단), 김옥정 상무(WM사업단), 이동빈 상무(기업금융단) 등 5명을 부행장으로 새로 선임하는 등 총 22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인사에 2014년도 경영성과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되, 분야별로 전문성과 영업력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부행장 자리에는 '영업통'이 전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우리은행 가치를 높여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이 내정자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행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이 내정자는 "매년 15조 원씩 자산을 늘리는 등 공격적 영업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민영화를 성공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예상보다 인사 폭 작아…조직 안정 꾀했나?

새로 발탁된 5명 외에 부행장 3명은 자리를 옮겼다. 남기명 부행장(경영기획본부장)은 개인고객본부장, 채우석 부행장(여신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고객본부장, 박기석 부행장(리스크관리본부장)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이용권(중소기업고객본부장)·유구현(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박태용(글로벌사업본부장)·정기화(HR본부장) 등 4명은 물러났다. 상무 승진자는 7명, 영업본부장 승진자는 13명이 나왔다.

당초 예상됐던 '대폭' 인사는 없었다. 이를 두고 행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내분을 진정시키고자 조직 안정을 중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자리 배분에 신경을 쓴 모양새다.

새로 선임된 부행장엔 한일·상업은행 출신이 각각 2명·3명으로 상업은행 출신이 1명 더 많지만, 오는 30일 임기만료를 앞둔 이동건 수석부행장(한일 출신)이 유임된 점을 고려하면 균형을 맞추고자 애를 썼다는 평이다.

이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순우 행장과 이광구 내정자가 충분한 합의를 거쳐 하는 인사인 만큼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린 듯 싶다"며 "이번 인사는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조속히 안정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임원 인사에 앞서 경영협의회를 열고, 본부 부서를 63개에서 56개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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