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주문 실수…존폐 기로 선 한맥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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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주문 실수…존폐 기로 선 한맥증권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2.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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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파생상품 주문 실수로 업계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한 한맥투자증권(한맥증권)의 운명이 이달 내 결정된다.

하지만 주문 실수로 본 손실 대부분을 아직 회수하지 못해 이들 존폐와 관련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크다.

▲ 파생상품 주문 실수로 업계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한 한맥투자증권의 운명이 이달 내 결정된다. ⓒ뉴시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맥증권 금융투자업 인가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내년 1월 1일 한맥증권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는 만큼, 그 전에 인가 취소냐 영업정지 연장이냐 등의 결단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한맥증권은 지난해 12월 '코스피 200 12월물 옵션'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 46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이 일로 한맥증권은 부채가 자산을 뛰어넘는 등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금융위도 칼을 겨눴다. 올해 초 금융위는 한맥증권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6개월 간(14.1.15∼7.14) 영업도 막혔다.

이를 만회하고자 한맥증권은 주문 실수로 이익을 본 증권사와 헤지펀드 등을 상대로 이익금 환수에 골몰했고, 국내 증권사 6곳으로부터 이익금을 돌려받는 성과도 봤다.

하지만 한맥증권 손실 중 가장 많은 부분(360억 원)을 챙겨간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캐피탈과 환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지난 6월에서야 겨우겨우 협상의 첫 물꼬를 텄다.

양측 협상 소식에 금융위는 영업정지를 6개월 연장(14.7.2~15.1.1)해 줬지만 협상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익금 환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지금이라도 캐시아가 이익금 일부를 돌려준다면 한맥증권은 부채가 줄어들어 인가 취소라는 최악의 경우를 모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일각에서 당시 금융위가 협상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유예기간을 준 셈인데 전혀 진전이 없자 이번에는 인가 취소 쪽으로 결론을 내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한맥증권 관계자는 "(주문 실수로) 고객이 피해를 본 게 전혀 없고 횡령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 만큼 만약 인가 취소 결정이 난다면 가혹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해외로 유출된 부당 이득금을 환수하고 거래상대방의 불법성을 밝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한맥증권은 시세조종과 불법전용선(FEP서버)을 이용한 불법거래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캐시아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한맥증권은 전날 잘못된 제도와 파생시장 감시·감독 소홀로 피해를 봤다며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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