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엇갈린 정세균·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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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엇갈린 정세균·정동영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2.14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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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대표 정치인…등 돌린지 오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악수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비상대책위원(왼쪽)과 정동영 상임고문 ⓒ뉴시스

야권의 텃밭 호남이지만 그 안에서도 남북(南北)은 엄연히 구분된다. 특히 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전라남도에 비해, 전라북도가 가지는 정치적 소외감의 존재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야당의 깃발아래 호남이란 이름으로 뭉칠 수 있지만, 결코 같은 지역은 아니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때문에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에 대한 갈증이 존재했다. 최근 들어서 주목받아온 인물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비상대책위원과 정동영 상임고문이다. 정 비대위원은 전북 진안 태생이고, 정 상임고문은 전북 순창이 고향이다.

전주 정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전북을 대표할만한 정치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정)동영과 (정)세균이 둘이 손잡고 하나를 밀어주면 힘이 좀 생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절대로 두 사람은 손잡지 않을 것이다. 골이 깊이 팬 것 같다"고 전했다.

참여정부의 핵심 인사였던 두 사람은 정치적 대척점에 있었다. 鄭(동영)-丁(세균) 갈등이라는 말도 나왔다.

지난 2010년  당시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로 구분되며 내홍에 휩싸여 있었다. 당 대표를 지내던 정 비대위원은 주류로, 무소속으로 있다가 복당한 정 상임고문은 무소속 비주류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둘은 '사조직 결성 의혹''복당안 보류'등을 주고받으며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내달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시 鄭-丁 연합설이 돌았다. 사실상 당권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캠프 준비에 한창인 정 비대위원을 정 상임고문이 도울 것이라는 내용이다. 정 상임고문은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12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더 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어떤 국민도 이 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나가서 당권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연합설이 돈 이유는 문재인 비대위원의 세가 너무 강고하기 때문이다. '빅3'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사실상 문 비대위원만이 멀찌감치 치고 나갔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정 비대위원과 정 상임고문은 손을 잡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이 화해할만한 계기가 없고, 가교가 될 만한 채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두 분은 사실상 연락도 거의 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면서 "문 비대위원이 강력해서 연대의 필요성이 한번 제기된 바는 있지만, 두 사람이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는 뜬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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