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朴과 친盧는 닮은꼴?…강경파만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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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朴과 친盧는 닮은꼴?…강경파만 득세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1.2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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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친박 사라지고 ´순수혈통´만 남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현 여권 최대 계파인 친박계가 친노계의 길을 걸을까. 최근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불거진 새누리당 내 잡음이 불거지며 친박계가 ‘강경파’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야당의 최대 계파인 친노계는 현재 ‘범(凡)친노계’는 사실상 해체되고, 강경파로 분류되는 친노가 똘똘 뭉쳐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범친노로 분류됐던 정세균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이나 민평련계 일부 인사들은 사실상 ‘마이 웨이’를 걷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현재 ‘친노’로 불리는 이는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 인사들이다.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지난 21일 황우여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여야 간사와 잠정 합의했으나,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를 공개 부인했다. 황 부총리를 향해 “월권”이라고 힐난하기도 하며 파장을 불렀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선 ‘부총리 위에 부대표, 황우여 위에 김재원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 부대표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선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결국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설이 중론이다.

최 부총리와 김 부대표는 친박계 내에서도 강경파로 통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핵심 인사들이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사실상 2선으로 한 발 물러서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를 이끌고 있으며, 대구경부(TK)에 지역구를 가진 그야말로 '순혈 친박'이다.

황 부총리도 범친박계로 분류되지만, 사실 핵심인사라고 보긴 어렵다. 대표 시절 조율에 능한 관리형 대표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던 그는 온건파에 가까운 인물이다. 과거에 ‘나는 친박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도 있을 만큼 친박계로서의 색채는 옅다.

김 부대표가 사실상 같은 범친박, 그것도 선(選)수·나이도 많고 학교 선배이기까지 한 황 부총리에게 강하게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친박도 ‘강경파만 남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때 친박계로 활약했지만 유승민 의원이나 이혜훈 전 최고위원 같은 인물들도 이러한 친박계 내의 거리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짤박(짤린 친박)’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박계도 등급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이젠 진지한 문제로 불거지는 것 같다”며 “이번 누리과정 사건에 대해선 언론 등이 확대해석하는 감도 조금은 있긴 하지만, 사실 (새누리)당 내에선 예전부터 돌던 이야기 ”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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