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홍콩서 매장 잇단 폐점…진실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미샤, 홍콩서 매장 잇단 폐점…진실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1.05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종업계 간 경쟁에 밀려 폐업 결정?…“사실 와전”, 일부 직영 매장 3~4곳 철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국내 중저가 화장품 붐을 일으켰던 ‘미샤’가 최근 홍콩 시장 내 전 매장을 철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류 효과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홍콩의 한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 2일 홍콩 내 20곳에 달하는 전 매장을 철수했다. 미샤는 지난 2004년 12월 홍콩에 처음 진출한 이후 쇼핑 중심가인 완차이와 몽콕의 단독 매장을 비롯해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었다.

끝물에 다다른 한류열풍·국내외 시장경쟁력 ‘미미’

미샤는 국내 저가 화장품 브랜드로써 또 다른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해왔으나, 이번 폐업 소식이 확산되면서 한류 열풍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홍콩 내 여론몰이에 시름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홍콩섬 애드미럴티의 복합 쇼핑몰인 퀸스웨이 플라자 미샤 매장은 2일 “미샤는 더 이상 영업하지 않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알림판이 내걸림과 동시에 셔터까지 내려져 있었다.

SCMP는 또 미샤 현지 매장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현지 판매 직원들은 홍콩 노공처(노동부)를 찾아 대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홍콩 매체 <빈과일보>는 취엔완 매장 직원이 미샤의 홍콩 본사 직원으로부터 메신저로 “대표가 사라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샤 홍콩 공식 페이스북도 지난해 12월 31일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를 35% 세일 판매한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최근 홍콩 내 전 매장을 철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류 효과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업계는 미샤가 갑작스레 홍콩 매장을 철수한 이유로 시장경쟁력에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종업계 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져 시장 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 2년 간 홍콩 시장에 진출한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등과 같은 경쟁사들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어 10년 동안 홍콩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던 미샤도 마냥 안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뿐만 아니라 미샤는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력에서도 점차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사 더페이스샵과 업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굳건함을 유지했던 미샤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39억37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도 23억9900만 원의 적자를 내는 등 연이은 실적 악화로 인해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내에서 3위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미샤가 이번 폐점사태로 인해 홍콩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미샤 외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언제까지 한류 효과에 기대 영업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영 폐점’, 홍콩 대행사 사정에 따른 것…교체 검토 중

반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측은 이번 보도가 와전된 것이라며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홍콩 내 모든 매장을 폐점한 것이 아니라 일부 직영점 3~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홍콩에서 미샤 판매 독점권을 가진 대행업체의 모기업이 상황이 좋지 않아 매장을 닫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최악의 경우 현지 대행사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샤는 27개국에서 1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대행업체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