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극 전개 등 아쉬움 남아
스크롤 이동 상태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극 전개 등 아쉬움 남아
  • 조인희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1.14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인희 문화평론가)

아시아 최초 뮤지컬로 초연 제작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극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의 남북전쟁(1861∼1865)을 전후로 남부지역 대지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라는 여성이 겪은 생존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역사 로맨스 대작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마거릿 미첼(1900∼1949)의 동명 원작소설(1936)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O. 셀즈닉이 제작하고 빅터 플레밍 감독이 연출한 영화(1939)를 프랑스에서 2003년 만들어 초연한 뮤지컬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뮤지컬로 초연 제작된 것에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이 3시간 50분가량을 뮤지컬에서는 인터미션(intermission)시간 포함 2시간 20분으로 압축하다 보니 개연성면에서 떨어져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또 라이선스를 들여와 배경음악을 현장에서 오케스트라를 실제로 연주하지 않고 녹음(MR)된 연주음악을 사용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배우들의 대사 톤과 노래가 배경음악에 묻힌 점이 아쉬웠다.

스칼렛 오하라의 성장 과정이 없는 부분과 하녀 프리시의 오랜 시간 춤(독무)은 무엇을 뜻하려 했는지 스토리의 전달하는 의미를 이해하기가 힘들었으며, 주·조연들의 설익은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바다(본명 최성희·35)의 연기는 극중 초반의 불안전한 모습에서 절정으로 갈수록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줬으며, 레트 버틀러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을 한 주진모(42)역시 대사의 전달력과 노래, 춤에서 프로패셔널함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주진모와 레트 버틀러 역을 함께 맡은 김법래(45)와 임태경(42)은 캐릭터에 잘 녹아든 편이며, 애슐리 역의 마이클리(41)와 정상윤(34), 멜라니 역의 김보경(33)과 유리아(27)의 연기는 돋보였다. 앞서 언급한 내용이 보완돼 오픈런(open run)이 됐으면 한다.

△조인희 문화평론가 주요 이력

-㈜한국엔터테인먼트경영연구소 & 컨설팅 / 대표
-㈔아시아 어린이청소년 연예협회 / 상임고문
-중부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 / 전임교수(역임)
-남서울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 겸임교수(현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