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20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총 23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말(25조8000억 원)에 비해 2조 원이 줄어들긴 했지만, 2011년~2012년 평균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 여신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실채권 비율도 2012년 말(1.33%)에 비해 0.2%포인트 높은 1.53%다. 1년전에 비해 0.2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조선·건설 등 경기 민감업종의 부진이 이어진 탓에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규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2014년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21조1000억 원, 부실채권 비율은 2.05%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5.77%), 건설업(5.72%) 등 특정 업종의 여신의 부실 채권비율이 전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보다 2배 높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신규 부실 채권이 크게 줄어들고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확대되면서 2013년 말(22조7000억 원, 2.39%)에 비해서는 소폭(1조6000억 원, 0.34%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 한 해 발생한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8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26조3000억 원)보다 7조6000억 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여신 등 잠재적 부실여신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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