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긴급진단>아들과의 대화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재한의 긴급진단>아들과의 대화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5.02.13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어제 저녁 대학생인 아들과 한국 언론 보도에 나오는 최근 이슈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글을 쓰고, 한때는 정치현장에서 가까이 있었던 필자로서는 부자지간에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뉴스 기사를 가지고 대화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국가적인 현안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할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처리가 16일로 연기되었지만 국회 표결 처리란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암묵적인 야합에 의해서 국민적인 여론을 무시하고 통과시키기에는 이완구 국무총리 지명자의 흠결이 너무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몇몇 일간지 신문기사의 타이틀이 잘 말해준다. “야, 이완구 녹음파일 공개 파문” ‘언론인들, 교수, 대학총장 만들어주고 내용 담겨’, “김영란법 통과시킬 거야, 기자들 당해봐” “녹음파일에 휘청거리는 이완구” 등 이완구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그동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이완구 지명자의 흠결은, 본인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은 자신의 병역 기피 의혹과 분당 땅과 도곡동 타워팰리스 매매 등 부동산 투기 의혹, 그리고 차남의 국외 소득세 탈루 및 건강보험료 미납 논란 등 다양한 문제와 의혹들이 새끼줄 고여 있듯이 엮어 있다.

언론에서 드러난 의혹과 이 총리 지명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완구 지명자의 해명과 청문회 답변에 대해서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 등 정치권에서 소상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주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된다.

아들과 나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들은 첫째, 지난번 안대희, 문창국 국무총리 지명자가 국회 임명 동의 과정에서 낙마했는데, 별도의 검증과정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필자는 청와대에서 나름대로 시스템적으로 검증과정이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검증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쳤다면 이와 같은 다양한 의혹과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확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둘째, 이완구 총리 지명자가 어떻게 국무총리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청렴성과 도덕성이 없는 공직자가 어떻게 국민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느냐며 국회 임명동의 처리과정에 임하는 여권의 입장을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공직자의 리더십은 도덕성과 신뢰, 그리고 전문성 등 국민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엄격한 잣대와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마지막으로 아들이 필자에게 던진 말은 더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그 분이 국회의원이 되고, 충남도지사를 했느냐”고 물었다. 국민의 4대 의무의 하나인 병역의무와 납세의무 등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갖고 있는 사람이 국민의 대변자가 되고, 충남도지사를 했느냐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국무총리를 하기 보다는 국회의원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요,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냐고 한다.

필자는 이미 지역구에서 선출직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라 국회의원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과는 생각의 차이가 너무 커서 도저히 이해를 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른 이슈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당선과 최근의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전당대회에서 과반수를 약간 상회하는 득표기록에서 나타난 것처럼, 문재인 대표와 친노세력의 당권 장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하나는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필자는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시절의 공과에 대한 논의 이전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는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야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공과와 자신의 대선 득표에 있어서 유·불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의 주체와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청래 최고위원이 언급한, 문 대표의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소가 “유대인이 히틀러를 참배할 수 있느냐?”는 것이 또 하나의 화제였다. 이것은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급한 인신공격이라고 들려주었다. 자당의 대표를 언론에다 그렇게 마구 공격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전직 대통령인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요 상식을 벗어난 인신공격이고, 국회의원의 발언으로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과연 지금의 한국의 모습을 자식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것인 가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