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활로 열었지만 시기는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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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활로 열었지만 시기는 조율 중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3.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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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8일(현지시간)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란 표현을 삭제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활로를 열어 놨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르면 6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을 감안하면 인상 시기가 9월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이전에 동원됐던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unlikely)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준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월 FOMC 회의에서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2.7%로 지난해 12월(2.6~3.0%)보다 대폭 낮췄고, △2016년 2.5~3.0% → 2.3~2.7%로 △2017년 2.3~2.5% → 2.0~2.4% 각각 하향한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 혹은 내년 초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연준은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올해 전망치를 1.0∼1.6%에서 0.6∼0.8%로 대폭 낮추는 등 목표치(2%)에서 되레 더 멀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은 0.625%로 지난해 12월(1.125%)보다 절반가량 떨어졌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고자 같은 해 12월부터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연준의 이날 결정은 대체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

이들은 전 세계가 저성장 기조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홀로 선전하는 미국 경제나 최근의 순조로운 고용 동향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인내심'을 삭제하되 실제 기준금리 인상 단행 시점은 FOMC 회의 때마다(meeting-by-meeting) 경기·고용 상황 등을 판단해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식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았다.

연준도 성명에서 "인내심 등의 단어를 바꾼 게 위원회가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해놓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이 6월이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길은 터놨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퍼지며 이날 회의 결과 발표 전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반전하고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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