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불금' 슈퍼주총데이,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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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불금' 슈퍼주총데이, 문제점은?
  • 방글 기자
  • 승인 2015.03.2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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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현대자동차 주주총회 모습 ⓒ 뉴시스

기업의 불금, 2차 슈퍼주총데이가 시작됐다. 지난 13일에 이어 20일에는 SK와 롯데, CJ 등의 상장사 409개가 무더기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름이 좋아 ‘슈퍼주총데이’지만, 기업들이 한날한시에 주총을 개최하는 것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동시다발적으로 주총이 개최되면 몸이 10개인 주주라 하더라도 참여가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기업에 대한 감시도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가운데 3월 둘째~넷째주 금요일에 주주총회를 여는 곳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80%를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3월 13일 주총을 여는 기업을 전체의 19.78%, 20일 40.28%, 27일 24.46% 등으로 84%가 넘어선다고 밝혔다.

특히 날짜 뿐 아니라 시간까지 오전 10시로 비슷하게 몰려있어 논란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은 상대적으로 주총 상정 의결안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주총을 진행한 삼성전자는 45분만에 회의를 마쳤고, 현대차 25분, LG전자 20분 등의 기록을 세웠다.

▲ 포스코 주총 현장 ⓒ 뉴시스

외국의 경우 특정 날짜에 주총이 몰리지 않도록 쿼터제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주주의 권리행사를 중요시 하고 있어 주총날이면 3만 명이 넘는 주주들이 참여하는 등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의 경우에는 특정 날짜에 주총을 여는 기업 수를 하루 100개사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총문화가 배당이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세들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적으로 주총 날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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