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열기 후끈…'내달 중 연간 한도 채울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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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열기 후끈…'내달 중 연간 한도 채울 것' 전망도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3.2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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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정부가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24일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한 가운데, 첫날부터 '조기소진' 얘기가 나돌 만큼 소비자들의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혹은 이자만 내고 있어 다소 리스크가 큰 대출을 고정금리면서 원금을 나누어 갚는 비교적 안정적인 대출로 전환해주는 취지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조 원 한도로 준비된 안심전환대출은 전국 16개 은행에서 출시된 지 5시간 만에 2조1502억 원(1만7020건)의 대출이 승인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생각 이상으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각 은행의 문의전화, 대출상황, 고객들의 호응도 등을 고려할 때 2~3일 내 이달치 배정분 5조 원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내달 분으로 놔뒀던 5조원을 추가로 시장에 풀어 수요를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이 전날 간부회의에서 "전환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면 5조 원 한도에 얽매이지 말고 대출이 나갈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달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 정부가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24일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한 가운데, 첫날부터 '조기소진' 얘기가 나돌 만큼 소비자들의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전환대출 인기에 금융위는 달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출시 첫날부터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정한 연간 한도가 이르면 내달 안에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4월 배정분뿐 아니라 5월, 6월 달 치도 조기 투입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이라 할 수 있는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물량을 시장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해 은행에 지급보증을 서고, 은행이 소비자에게 대출해주는 구조다.

금융위는 당초 시장에서 한 달에 매각 가능한 주택저당증권 물량을 염두에 두고 안심전환대출의 월간 한도를 5조 원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조 원을 한두 달 새에 투입하게 되면 주택저당증권 매각이 늦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하고, 매각 지연에 따른 금리 부담은 고스란히 주택금융공사 몫이다.

또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대기 수요로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이 상대적으로 외면 받는데다 안심전환대출 대상자가 아닌 대출자들의 금리인하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당국엔 부담이다.

실제로 안심전환대출 출시를 계기로 금융사들의 기존 고정금리 상품이 위축되고, 금리를 낮춰달라는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위 측은 "일단 한도가 채워지면 시장효과, 개선점 등에 대해 평가한 뒤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금융사들의 입장도 고려해 증액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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