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피 튀기는 ‘할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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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피 튀기는 ‘할인 전쟁’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3.2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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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대형마트 파격할인 불가피?…‘저가’ 문구 강조한 피켓·현수막 ‘즐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홈플러스가 '연중 상시 할인' 이벤트와 함께 반값대축제를 열었다. ⓒ시사오늘

끝이 보이지 않는 장기불황 탓에 국내 빅3 대형마트가 일제히 ‘할인 대란’에 돌입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다채로운 가격 인하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 이들은 ‘오늘만 이 가격’, ‘확실히 싼 가격’ 등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문구가 쓰인 피켓과 현수막을 동원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파격할인 전쟁이 사실 허울만 좋은 이벤트일 뿐, 특정 기간 중 할인 행사와 다를 바 없는 ‘소비자 눈속임 할인’이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PB상품·신선식품 위주 30~50%대 할인율 적용·판매

본지 기자가 지난 23일 대형마트 3사를 방문한 결과, 그동안 쏟아졌던 언론 보도처럼 마트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각종 악재에 시달렸던 홈플러스의 경우 연중 상시 할인행사를 열고 최대 50% 세일을 진행 중이다. 실제 지난 12일부터 500가지의 신선식품을 10~30% 할인함에 따라 신선식품 매출이 최근 6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는 매장 입구에 ‘반값대축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홈플러스는 쇼핑 코너마다 ‘확실히 싼 가격’이라는 팻말과 함께 품목별 ‘1+1’ 행사를 시도함을 물론, 30~50%까지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트 측은 또 채소와 축산물, 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 상품인 PB상품을 중심으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소비자의 식탁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입점 화장품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내놓는 등 피 튀기는 할인 전쟁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홈플러스처럼 ‘연중 상시 할인’이라는 파격 할인 마케팅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일부 품목에 한해 20%부터 50%까지 다양한 할인율을 적용, 판매 중이다.

이마트의 경우 ‘진짜 절약은 이마트’, ‘오늘 단 하루’ 등 할인문구를 내세워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20~50% 세일을 시도하고 있다. 제철인 굴비는 40%, 웰빙 식품의 대표주자인 다양한 곡물은 최대 30% 할인하며, 환절기를 맞아 건강식품도 50%의 대폭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 등 품목별 차등 할인율을 매겨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 지난 12일부터 ‘수입 맥주 페스티벌’을 열고 수입맥주를 4캔 혹은 5병으로 한정, 골라담기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행사 품목에 포함된 미니와인(275㎖)은 4병 이상 구매 시 1병 당 500원의 할인을 적용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 이마트의 '오늘 단 하루' 할인 행사 피켓. ⓒ시사오늘

무차별적 파격할인 대신 고품질 신선식품으로 경쟁

롯데마트는 과일류, 수산물 등 신선식품 위주로 세일을 감행했다. 보통 30%대의 할인율을 적용했으며, 이유식과 여성용품 등에 한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행사 상품 구매 시 자사 상품권을 증정하고, 롯데카드앱 쿠폰으로 결제 시 20% 할인해주는 등 사은 행사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오는 26일부터 오는 4월 15일까지 17주년 창립기념 할인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마트 측은 연중 대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를 통해 3주 간 총 4000여 개 품목에 다양한 할인율을 적용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품질의 제철 신선 먹거리를 종전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매장 내 채소, 과일, 축산, 수산 등 상품별 진열 기간을 기존 운영 시 보다 평균 1~2일 이상 축소하고 현지 직거래를 확대해 고객에게 더욱 신선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빅3 마트 간 대규모 할인전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들의 불꽃 튀는 파격 할인전이 소비자의 구매 심리만 자극하는 ‘눈속임 할인’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이는 지난 설 명절부터 시작된 대형마트의 ‘눈속임 할인’에 대한 지적으로, 대형마트 3사가 실제로는 과장된 마케팅을 펼쳐왔다는 것.

▲ 롯데마트가 축산물 신선식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시사오늘

‘상시 세일’ ‘눈속임 할인’ 오해…창립기념 사은행사에 가까워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연맹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올해 설 명절 할인가격 조사 결과, 명절 할인 기간에 책정된 가격이 평소보다 더 비쌌다.

이마트는 20개 중 7개가, 롯데마트는 18개 중 4개의 상품이 설 이후 가격이 같거나 떨어졌다. 홈플러스는 13개 중 2개가 설 이후 가격이 같거나 내려갔다.

특정 기간에 따른 파격 할인이 아닌 상시 할인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저가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는 것.

특히 ‘오늘만~’, ‘00간 이 가격’ 등의 문구도 한정된 기간만 가격을 깎아주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이 기간이 지나도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모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들이 진행하고 있는 파격 할인 행사는 특정 기간 중의 행사와 달리 창립기념달과 맞물려 치러지는 사은 행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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