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두산건설이 중앙대학교로부터 대학내 주요건물 공사 일감을 몰아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한 2009년부터 6년간 중앙대학교의 고정 부채가 10배가량 증가했음에도 두산의 출연한 기금보다 420억 원 많은 공사를 두산건설이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대가 재단을 인수한 두산그룹의 배를 불리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중앙대학교 법인에 2037억 원의 출연금을 기부했다.
출연금은 2009년 200억 원에서 이듬해 400억 원, 2011년·2012년 각각 300억 원, 2013년 230억 원, 2014년 140억 원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두산건설은 중앙대 교내 주요 건설사업을 통해 2457억 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연도별로 2010년 완공한 기숙사(278억 원), 중앙대학교병원 별관(145억 원), 100주년 기념관(999억 원), R&D센터(421억 원) 등이다.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 과정에서 2009년 67억여 원 수준이었던 중앙대 고정부채가 지난해 말 676억여 원으로 10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중앙대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해석이다.
중대, 일부 부채 학생 등록금으로 변제?…논란 '가중'
중앙대학교가 두산건설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생긴 부채의 일부를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변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중앙대는 지난해 27억8000만 원, 올해 50억 원의 부채를 갚기 위해 해당 금액만큼을 '등록금 회계'에서 '비등록금회계'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부채 비율이 증가한 것과 공사 수주액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건설이 교내에서 1차·2차 기숙사, R&D센터, 백주년기념관을 짓는 공사를 시행한 것은 맞지만 건설자재와 인건비 등을 계산하면 실질적인 마진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