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검찰의 선택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자원외교비리수사에서 VIP 불법정치자금 수사로 이어질까. 검찰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월 10일자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은 죽기 직전 동 언론사 기자와 나눈 통화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각각 미화 10만 달러와 현금 7억 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성 전 회장은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 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 "“2007년 당시 허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 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줬다.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이) 경선을 치른 것", "다 안다. (친박계) 메인에서는…"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이 김 전 실장에게 건넨 미화 10만 달러는 지난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위해 독일로 향할 때 여행 경비로 쓰라고 준 돈이며, 허 전 실장에게 제공한 7억 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경선자금으로 사용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사실이라면 현직 대통령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라는 엄청난 사안이 폭로된 셈이다. 성 전 회장은 죽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MB맨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공은 검찰에게 넘어갔다.
김기춘 전 실장과 허태열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의 폭로에 대해 모두 전면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저녁 서울 강남 삼성병원에서 성 전 회장 변사체를 검시하는 과정에서 바지 주머니 안쪽에서 뇌물을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를 발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메모지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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